종교
교인 17만 명 빠졌는데…대책 없는 교단 총회
매년 헛발질 반복하는 교단 총회는 왜 필요한가
홍천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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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0 [15:5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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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교단 교인 수가 17만 명 줄었다. 한국교회를 인구 1000만 명 규모의 국가로 본다면, 지난해에만 충남 서산시만 한 도시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최근 10년을 본다면 139만 명이 빠졌으니 광주광역시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교세 통계를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추세를 보면 교인들의 대거 이탈 현상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미래도 암울하다. 지난 8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개신교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63.3%였다. 응답자 67.3%는 코로나19 이후 종교가 타격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종교'로는 개신교가 82.1%로 압도적 1위였다. 사회가 한국교회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자체에서 인구가 이 정도로 줄어든다면 당장 인력과 예산을 대거 투입해 기를 쓰고 인구를 회복하려 할 것이다. 82.1%가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는 회사라면,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진은 사퇴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교단 총회에서는 이런 논의가 전무했다. 왜 교인이 등을 돌리는지, 왜 매년 교세가 급감하는지 우려나 대처, 지원 방안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단축 진행했다지만,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논의할 시간은 있었다. 총회 임원 선거는 기를 쓰고 제대로 하지 않았는가. 이런 걸 보면 총대들에게는 누가 총회장, 감독회장, 총무가 되는지가 교회의 미래보다 중요한 것 같다. 지난해에만 교인 10만 명이 빠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이번 105회 총회 현장에서 50분간 '총회 100년사'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다. 100년을 돌아보는 것보다 중요한 건 100년 후, 아니 10년 후라도 냉철하게 그려 보는 일이 아닐까.

특단의 대책을 세워도 될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교단은 아무 성찰 없이 그냥 관성대로 간다. 유럽 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여 망했다고 주장하며 마치 교회의 위기가 차별금지법 때문인 것처럼 말한다. '성경적'이라는 이유로 성소수자를 내쫓고, 여성에게는 목사 안수를 절대 줄 수 없다고 선언한다. 명성교회나 전광훈은 봐주면서,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차 없이 '이단', '반기독교' 낙인을 찍는다.

교단 총회 소식을 통해 더 많은 교인이 등을 돌릴 것이다. 일선 교회들은 죽어 나가고 있는데, 총회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는 꼴이다. 매년 이런 짓을 반복하는 게 교단이라면,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우리 교회가 '정통 교단' 소속이고 '장자 교단' 소속인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실 교단 총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을지 그간 무수히 많은 비판과 대안이 나왔다. 해마다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만 자세히 봐도 교회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교단의 방향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말들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어쩌겠는가. 그냥 이렇게 몰락해 가는 수밖에.

최승현 기자

 

[출처: 뉴스앤조이] 교인 17만 명 빠졌는데…대책 없는 교단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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