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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동방지국천왕' 복원 오류. . ‘못과 철사로 봉합’ 빈축사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시 복장유물로 ‘월인석보’ 수습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0/09/28 [22:50]

수타사 '동방지국천왕' 복원 오류. . ‘못과 철사로 봉합’ 빈축사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시 복장유물로 ‘월인석보’ 수습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0/09/28 [22:50]

천년고찰 홍천수타사 문화재 복원 오류, . ‘못과 철사로 봉합’ 빈축

봉황문에 봉안된 소조 사천왕상 중 ‘동방지국천왕’ 재보수 시급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시 복장유물로 ‘월인석보’ 수습

 

▲   수타사 전경   

 


천년고찰인 홍천수타사 입구 봉황문에 봉안된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문화재청 등 전문가들에 의해 지도, 수리 복원되었지만 복원전후가 상이해 잘못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잘못 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홍천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문화재관리가 엉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수타사 봉황문   © 홍천뉴스투데이

 

 

사천왕상은 불교의 삼보(불, 법, 승)를 수호하는 대표적인 호법신이다. 수타사 입구에 위치한 봉황문 안에는 크기 3.2m에 이르는 대형 소조(塑造)로 제작된 사천왕상이 봉안되어 있다. 사천왕상은 칼을 든 동방지국천왕, 망구스와 보당을 든 서방광목천왕, 여의주와 용을 든 남방증장천왕, 비파를 든 북방다문천왕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의 발밑에 다양한 형태의 악귀(惡鬼)들이 상을 받치고 있다.

 

 

▲   복원 전, '오른쪽 손목에 힘이 들어가 있고  칼 끝의 위치가  왼손 등에 얹혀 있다. '

 


문제는 봉안된 사천왕상 중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의 오른손에 쥐어진 칼의 위치가 복원 전, 손등이 아닌 손 밑으로 잘못 복원된 것이다. 그리고 잘못 복원된 칼이 아래로 쳐지자 못과 철사로 칼을 고정시켜 놓았다.

 

 

▲   복원 후 모습, '칼을 잡은 오른쪽 손잡이가 틈이 벌어져 있고  칼끝이 왼손 아래에 놓여 있다.'  

 


2000년 수타사 사천왕상을 복원하기 전인 1999년 5월에 나온 사천왕상 보존대책 조사보고서를 보면 `동방지국천왕 오른손에는 칼자루를 쥐고 왼손으로는 칼끝을 손등에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기록돼 있다. 복원하기 전 당시 문화재청 전문위원이 조사보고서에 이렇게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전문위원이 복원사업에 참여했는데도 복원 후에는 왼손으로 칼끝을 손등에 받치는 모습이 아니라 칼끝이 왼손 아래로 위치가 옮겨져 있었던 것이다. 홍천군이 1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한 것이 오히려 원형을 변형, 훼손시켜 논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    동방지국천왕상 손가락에 못을 박고 철사로 칼을 고정시킴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홍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강원도유형문화재의 현실이 못에 박혀  철사에 의지하고 있다. 동방지국천왕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편하게 하는 천왕이다. 특히 1957년 이곳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시 복장유물로 세조의 ‘월인석보’ 가 수습돼 유명해진 수타사 사천왕상이다.

 

수타사 사천왕상은 조선시대 1688년에 쓰여진 홍천현동공작산수타사사적(洪川縣東孔雀山水墮寺事蹟)에 의하면 1674년 법륜(法輪)이 봉황문(鳳凰門)을 만들고 이후 숙종 2년(1676) 여담(汝湛)이 흙으로 사천왕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타사 사천왕상은 나무로 심목을 만들고 새끼줄과 흙을 이용해 만든 소조상으로 전각인 봉황문과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조선후기 사천왕상의 구조와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이렇게 3m가 넘는 대형의 소조사천왕상이라는 점과 또 1676년 제작연대를 알 수 있다는 것과 강원도지역의 유일한 소조사천왕상인 점에서 그 가치는 대단히 크고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 관리되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라는 보수사업단들이 원형과 다르게 변형된 문화재로 복원시켜놓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20년간 홍천군과 사찰, 관계기관은 왜곡된 문화재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못과 철사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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