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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지역화폐논쟁' 득보다 실?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20/09/20 [14:12]

이재명'지역화폐논쟁' 득보다 실?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20/09/20 [14:1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화폐 관련 논쟁을 두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적폐'라며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며 야당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와 관련해 경제학자 출신인 윤 의원이 "식견이 얕다"고 비판하자, 이 지사는 "공개토론을 하자"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을 통해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이 지사의 강경 대응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명성을 강조한 나머지 이 지사의 표현이 너무 거칠다는 비판부터, 초선인 윤 의원과 붙어봐야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의 급이 '초선'으로 내려갈 뿐 득될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을 위해선 중도층으로 확장해야 할 운신의 폭을 스스로 강경 발언을 통해 좁힌다는 관전평도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줘야 한다며 당정청과 각을 세워온 이 지사는 최근 지역화폐와 관련한 논쟁으로 다시 '공격수'로 나섰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적폐'로 강하게 몰아붙이며 맹공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해 "식견이 얕다"고 비판, 장외설전이 벌어지는 등 이 지사와 야당 의원들 간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한다"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도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려 "보수 언론 뒤에 숨어 불합리한 일방적 주장만 하지 말고, 수차 제안드린 국민 앞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 보자"고 받아쳤다.

 

또한 이 지사는 지난 18일 조세연 보고서를 비판한 자신을 향해 국민의힘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자, "짝퉁 기본소득을 만든 국민의 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격분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장제원 의원이 나서 "체통 좀 지켜주시면 좋겠다"며 "차기 대권후보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경기지사가 몇몇 초선 의원들 저격에 그토록 화를 감추지 못하느냐. 분노조절도 못하느냐"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조국과 추미애 장관 문제에 입도 뻥긋 않던 이재명 지사가 힘없는 연구기관은 쥐 잡듯이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며 "강자인 친문 권력에겐 한없이 조아리고 약자들 비판엔 조폭처럼 가혹하다"고 날을 세웠다.

 

지역화폐 관련 논쟁이 대권주자로서의 태도, 언어의 적절성, 품위로까지 번지자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고 거듭해서 야당을 향해 포문을 닫지 않았다.

 

이 지사는 "불의에 공분한 저에게 '분노조절' 말씀하시기 전에, 김종인 대표께 국민능멸로 이해되는 '국민 돈맛' 발언에 대한 해명 사과 요구부터 하라"고 발끈했다.

 

이 지사는 "저는 국민의 힘에도, (장제원) 의원님께도 사감이 없고 사적 분노를 표출한 적도 없다"며 "공인이 공적 불의에 대해 공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치를 빙자한 협잡이라는 생각은 못 해 보셨냐"고 반격했다.

 

이처럼 이 지사가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유력 대권주자로서 얼마나 실익이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려고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보이는데, 실제 득이 될지 여부는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초선인 윤희숙 의원을 더 키워주고 본인은 초선 의원급으로 체급이 낮아지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본인이 애정이 깊은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 비판이 나온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신중히 살펴보자고 대응하면 될텐데 이렇게 대응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갈지 의문"이라며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로서 안정감을 구축 중인 상황에서, 이 지사가 중도층을 흡수하고 친문 지지층도 끌어들어야 해 고민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야당에서 대권주자인 이 지사를 공격해 체급을 올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의 세계에서는 약한 놈이 센 놈하고 붙으려 하는 게 규칙"이라며 "장제원 의원이나 윤희숙 의원이나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에 생각이 있으니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다 대응할 필요 없다고 보는데, 야당에선 본인들 몸값을 올리려 정치적인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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