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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홍천군범군민대책기구 구성제안”에 군과 의회의 선택은?

반대는 협상을 위한 반대여야, 9월 11일까지 단체 간담회 개최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0/08/28 [19:48]

송전탑 “홍천군범군민대책기구 구성제안”에 군과 의회의 선택은?

반대는 협상을 위한 반대여야, 9월 11일까지 단체 간담회 개최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0/08/28 [19:48]

한전의 동해안~신가평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홍천군 송전탑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공동대표 용정순, 남궁석)가 홍천군범군민대책기구(이하 범대위)를 구성할 것을 허필홍 군수와 군의회 공군오 의장에게 제안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대책위는 군수실을 방문해 범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송전탑 문제가 해당지역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홍천군민 모두의 생명과 재산권, 환경과 밀접히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면서 “한전의 무차별적인 송전탑 홍보 및 주민 편가르기를 대응하기 위해 범군민대책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구성은 홍천군과 군의회, 주민대책위, 이장협의회, 번영회 등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홍천관내 단체, 기관, 정당 등을 중심으로, 범군민 서명운동과 각종 캠페인 및 홍보활동, 올바른 에너지 정책수립을 위한 토론회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허필홍 군수는 “이장협의회, 번영회 등 단체를 모으기엔 송전탑 백지화에 대한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군오 군의회 의장은 “어딘지는 모르지만 세 개 군이 송전탑 건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대위를 구성하면 각 지역에 이장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장들이 협조를 안해 주면 범대위 구성은 힘들다. 먼저 이장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횡성도 범군민기구가 있고 주민주도형 반대대책위는 한계가 있기에 홍천군과 군의회에서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필홍 군수와 공군오 군의장은 오는 9월 7일에서 11일 전까지 홍천군 이장협의회, 번영회, 새마을지도자회장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송전탑문제를 홍천군민의 전체 이슈로 끌고 가기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홍천군과 군의회가 애매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천군은 지난 풍천리 양수댐 유치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치했다. 그런데 양수발전소도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데 다른 송전탑은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현재까지 풍천리 양수발전소의 송전탑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정해진바 없다. 만약 춘천지역을 경유한다면 춘천시민의 반대로 힘들 것이고 결국 북방면을 경유할 것이 가장 유력한데 이런저런 상황서 홍천군과 의회가 대책위 주문에 따라 송전탑설치반대위에 참여할 경우 양수댐 유치의 당위성도 의심받게 된다.

 

한 주민은 “양수발전소를 유치한 것은 송전탑 설치도 찬성한 것이며, 당시 이장협의회나 사회단체의 경우, 만약 자신들의 마을로 양수발전소 송전탑이 지나간다 해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홍천군과 의회는 양수발전소에 따른 송전탑은 찬성하면서 다른 송전탑은 한 개도 건설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당시 찬성했던 의원들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천군과 군의회가 해당지역주민들과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송전탑 건설 범대책기구 구성에 참여하는 것은 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홍천군의 발전적인 미래전략을 생각한다면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비록 주민들에게 욕을 먹고 비판받을지언정 홍천군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결국 정부정책에 따라 경유해야할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배상을 최대화하는 차선의 방향까지 준비하고 설득해야 할 몫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한전의 입지선정위에 홍천군의 위원들이 빠진 것은 유감이다. 반대는 협상을 위한 반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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