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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페북 폭탄'에 정가 발칵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20/08/06 [18:44]

권경애 변호사, 페북 폭탄'에 정가 발칵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20/08/06 [18:44]

권경애 변호사가 5일 새벽 썼다가 지운 '페이스북 글'이 일파만파의 거센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BC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간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매주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 자신에게 한 검사장을 쫓아내는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 언론들이 이를 대서특필하고 야당도 총공세 모드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선일보>에 따르면, 민변 출신이나 조국사태후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입장을 선회한 권경애 변호사는 5일 새벽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경고와 함께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까지도 그 전화에 대고 나도 거의 울먹이듯 소리 지르며 호소를 했었다. 촛불정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라며 “그리고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고...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글 말미에 "너무 답답해서 올리는 글"이라며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경고했고, 해당글은 곧 삭제됐다.

그러나 <중앙><조선>은 '공익' 목적을 내세워 권 변호사 글을 보도하는 동시에, 글에 등장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 권 변호사와 함께 민변 활동을 해온 한상혁(59·사법연수원 30기) 방송통신위원장을 정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중앙><조선>과의 통화에서 “권 변호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틀린 내용이 있어서 한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MBC 보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며 “그 통화도 MBC의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에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권 변호사는 <중앙><조선>의 보도가 나가기 전에 페북을 통해 "허위사실을 추측하여 사실인양 기사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사의 책임"이라고 거듭 보도시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보도가 나가면서 각 언론이 줄줄이 권 변호사 페북 글을 보도하는 등 상황은 통제불능 상태로 바뀌었다. 권 변호사의 '경험'이 사실일 경우 현 정국에서 워낙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진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쩝, 저 글 나도 올라오자마자 읽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읽은 걸로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결국 기자들이 보도를 했네요. 공익을 위해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는 보는데, 그래도 굳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취재를 통해 사실에 접근하는 게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라면서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구요"라며 '권언 유착'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엄청난 사건입니다"라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애먼 검사장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날조하고 공권력을 남용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될 중대범죄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제라도 한동훈을 잡아넣으려 했던 그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이 사건에 쏟기를 바랍니다. 철저한 수사로 이 공모에 가담한 이들을 찾아내 엄중히 처벌해야 합니다. 아울러 수상한 문서누출 사건, 황당한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하여, 추미애의 법무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하여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언유착 의혹을 첫보도한 장인수 MBC기자는 권 변호사 주장에 대해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보자X가 이 자료를 열린민주당 측에 2월 27일인가 경에 갖다 준다. 'MBC 보도가 나가면 의미가 있는 건데 묻히지 않도록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 그 내용은 사실 <뉴스공장> 김어준 공장장한테도 해요. '관심을 가져달라 언론에서 이거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 MBC 보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이런 취지로 여기 저기 얘기해요"라며 "그래서 저희가 보도할 시점이 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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