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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칼럼]'내가 아는 진리는 더 큰 진리의 한 조각일 뿐이다'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0/07/26 [22:54]

[윤영호칼럼]'내가 아는 진리는 더 큰 진리의 한 조각일 뿐이다'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0/07/26 [22:54]

 

 

 

 

 

             내가 아는 진리는 더 큰 진리의 한 조각일 뿐이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지면 만진 부분만 안다.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장님들이 전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들이 각각 만져서 알게 된 부분 부분들을 모두 합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말하고 많이 들어야 한다. 

                자기가 인지한 부분은 코끼리전체 모양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입과 함께 열려있는 또 하나의 감각기관인 귀를 사용해서 

                다른 이의 정보들을 한 군데 모으는 것이다. 

 

 

                남의 말을 듣지는 않고 자기가 아는 부분이 전부인양 

                고집한다거나 자기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언제까지도 이 코끼리 전체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특히나 입을 닫지 않은 상태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다. 

                여기에 대화의 기본원칙이 숨어있다. 

 

 

                우리 인간은 절대진리 앞에서는 모두가 소경이다. 

                세상의 크기와 미묘함은 코끼리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지전능한 인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끼리를 만지고 난 이후, 

                소경 된 인간들이 취해야 할 지혜로운 행동은 무엇일까? 

                자기 말만 하면서 계속 싸울 것인가? 

                대화를 통해서 자기 부족함을 채워갈 것인가? 

 

 

                대화와 논쟁은 다르다 

                논쟁은 자기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고 

                대화는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부분적인 정보를 모아 공유하고 전체에 수렴해 가는 과정이다. 

 

 

                애당초 소경들이 코끼리를 왜 만졌는가? 

                코끼리의 모습 전체, 즉 진리를 알기 위한 것이지 

                논쟁이나 말싸움 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지 않은가? 

 

 

               내가 아는 것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주장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진실과 진리가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진정한 대화가 되면 적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대화가 막히면 친구도 적이 될 수 있다. 

               이해는 친구를 만들지만 오해는 원수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정치권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은 

               대화를 하고 있는가? 논쟁만 하고 있는가?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자는 명장이 아니다.

               논쟁에서 이기고 상생에서 지는 자는 명지도자가 아니다. 

 

 

               왜 싸우는지 조차 모르면서 

               죽기살기로 싸우는 싸움닭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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