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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만 추모할 뿐, 피해여성 고통은 말하지 않다니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20/07/11 [18:55]

"박원순만 추모할 뿐, 피해여성 고통은 말하지 않다니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20/07/11 [18:55]

 정치권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을 앞다퉈 애도, 추앙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가 고인을 추모할 뿐, 피해 여성이 평생 안고 가게 될 고통은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고소가 사람을 죽인 것 같은 트라우마에 갇힐 것이 걱정된다"며 성추행을 고소한 전 여비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앞으로 벌어질 광경 앞에서 외롭지 않기를 빈다.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나 혼자라도 이 얘기는 꼭 전하고 싶었다"고 격려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전날 밤 박 시장의 실종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시장이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그를 용서하기 힘들 것 같다"며 "실종자에 대한 예의 따위는 차리지 않으련다. 피해자가 자신이 함부로 취급 당했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치유될 기회도 주지 않고 이제 한 명망 높은 정치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몹쓸 여자라는 낙인, 아니 낙인 없이도 벗어나기 힘든 자책의 수렁에 빠뜨려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다니"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당신 자신뿐 아니라 피해자의 남은 삶도 가져가는 무책임한 도피로 책임이 덮어질 것 같았던가"라고 반문한 뒤, "살아 돌아와서 죄값을 치르고 참회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수정 작가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 자신을 위해서도, 그를 고소한 전 비서를 위해서도 특히, 진실을 위해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어도 그의 죽음에 대한 연유는 밝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덮어놓고 추모하고, 명복을 빌뿐, 그들이 서둘러 떠나가야 했던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하지 않는 건, 지금껏 우리가 반복해 왔던 일"이라며 "또 다시 '어차피 떠난 사람, 유족의 뜻' 운운하며 서둘러 사건을 덮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성추행 고소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지었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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