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춘 칼럼
왜 달리는가? 마스크 쓰고 달리기 무한도전
홍천군체육회 군민달리기대회 3400만원 예산지원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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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0 [16:2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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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긴장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강원도 18개시, 군이 참여하는 단축마라톤과 건강달리기대회가 20일과 27일 두 차례 개최돼 코로나사태와 폭염위험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강하게 일고 있다.

 

 

 

 

1주일 간격으로 강원일보사와 강원도민일보사가 주최하는 시, 군민 건강달리기대회는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강원경제!'를 슬로건으로 춘천을 비롯해 도내 18개 시, 군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는데, 올해 대회는 특별히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염원을 안고 달린다고 한다. 코로나극복이 아니라 코로나 위험과 열사병에 강원도민을 몰아넣는 무책임한 행사가 아닌지 돌이켜볼 일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다시 확산되면서 개최 예정이던 각종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있다. 도대체 정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행사기획이 가능할까? 6월 들어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만나서 동시에 땀 흘려 뛰는 스포츠가 마라톤이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고 몇 미터 간격을 두고 계속 달릴 수 있을까? 바이러스의 비말전파가 1-2m까지 가능해 사람 간의 거리도 2m이상을 두고 달려야 하는데, . 행사는 제대로 치러질까?

 

 

 


 

 
주최 측은 대회 시작에 앞서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대회장 주변 등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곳에 대해 수일 전부터 방역 소독 조치를 취하고 대회 당일에는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체온 측정을 거친 후에만 입장하도록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회 참가자가 위험지역 방문이력이 없고, 확진자의 접촉력이 없다고 해서, 그리고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을까? 일반 참가자가 수십, 수백, 수천 명이 당일 대중교통과 탈의실, 출발 대기 시, 좁은 공간에서의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을 것인데 바이러스 전염 위험에서 과연 자유로울까?

 

 

 

 


정세균 총리는 지난 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힘든 여름이 될 수도 있다.”며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예보에 긴장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폭염과 함께 그치지 않는 코로나 위험을 무릎 쓰고 왜 철 지난 행사를 강행하려는 것인가?

 

지난 2일 강원도의회 한금석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도 의회 현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3·1절 101주년을 기념하는 제61회 단축마라톤 및 제21회 시·군민 건강달리기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홍천군청

 


또한 최근 홍천군에서는 홍천군청과 홍천군의회, 홍천교육청, 홍천체육회, 홍천문화원, 홍천여성단체협의회, 홍천예총, 농협 등 단체장과 기관장들이 연이어 홍천군민달리기 대회에 참석해 완주할 것을 다짐했다.

 

 

  홍천군의회

 


자발적인 완주 다짐인지 주최 측에 대한 답례인지 모르지만 이분들이 정말 뙤약볕에 마스크를 쓰고 과연 얼마나 달릴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각 학교에 공문이 발송돼 혹 학생들까지 동원되거나 혹은 시상품 욕심에 학생들이 무더위에 무리한 도전을 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홍천교육지원청

 


이번 달리기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1절 행사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치러지는 행사라고 한다. 그러나 이미 때 지난 행사를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꼭 치러야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체육 관련부서에서는 주최 측이 이젠 3.1절 명분이 아닌 6월 6일 현충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쨌든 명분도 좋지만 죽자고 뛸 일은 아니지 않는가?

 

 

  홍천군체육회

 


홍천군은 이번 두 행사에 각각 1700만원씩 3400만원의 예산을 보조한다. 피 같은 혈세가 국민들의 의지를 담합하고 지역경제를 살린다고 하는데, 염불나서가 아니다. 예고되는 폭염사태와 코로나 전파에 경계경보는커녕 모든 관공서와 기관이 다들 완주하겠다고 현수막 들고 홧팅을 외치니, 이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공복들이고 지도자들인가? 그동안 홍천군이 코로나를 잘 대처해 왔는데 다 된 밥에 코 빠트리지 말기를 바라며 홍천군만이라도 행사를 취소하라!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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