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광고카피 같은 내용을 실천하는 홍천군민이 있어 화제이다. "헌혈은 위급한 생명도 살리지만 다양한 건강 검진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행복한 봉사입니다.”
김광진씨는 지난 23년 동안 무려 200회나 되는 헌혈에 참여해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1회 헌혈량이 400㎖인 점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나눈 혈액은 10만6000㎖, 성인 남자 기준(4500∼5000㎖)으로 약 22명의 몸속 전체 혈액량과 맞먹는다.
그는 “헌혈을 계속하기 위해서 일부러 춘천, 원주 등의 헌혈의 집을 찾고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200번째 헌혈을 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진씨를 헌혈왕으로 만든 것은 지금의 아내를 만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고 함께 방문한 병원에서 환우들을 보면서 ‘피 한 방울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헌혈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는 지금까지 줄곧 1∼2개월에 한 번씩 팔을 걷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모은 헌혈증 100매를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사회복지사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고2, 중3 자녀들이 헌혈의 집을 따라나섰고, 특히 딸은 생애 첫 헌혈을 도전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면서 준비했고 헌혈 이야기에 가정의 분위기도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꿔놓고 있다.
김광진씨는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위해 가장 고귀하면서도 손쉽게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 바로 헌혈일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상황일수록 온정의 손길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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