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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홍천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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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10 [13: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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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마침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 아카데미상들을 4개나 수상하는 기념비적 위업을 달성했다.

 

 


외국어 영화들에 문턱이 높기로 악명높은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 101년 영화사상 처음이다. 특히 작품의 품격을 의미하는 4개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면서 한국 영화사상 불멸의 기념비를 세웠다.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아시아계 전체로도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와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도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함께 후보에 오른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페인 앤 글로리'와 '레미제라블','문신을 한 신부님', '허니랜드'를 제치고 최고의 외국어 영화에 주는 국제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바뀌었다.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 제작사, 배급사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영어로 "오늘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감독상마저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기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시상자로 나선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이 '봉준호'를 외치자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경쟁자였던 쟁쟁한 감독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정말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며 우선 마틴 스토세이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봉 감독은 이어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고,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조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기세를 모아 작품상마저 거머쥐어, 참석자들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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