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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군의원, 이제 제대로 뽑자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4:06]

짜증나는 군의원, 이제 제대로 뽑자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0/01/20 [14:06]

수십 년째 침체된 지역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60년대만 해도 13만 인구였던 홍천군이 이젠 7만 인구 아래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홍천살림을 키우고 나라살림을 키워야 하는 정치인들이 도대체 무엇 하는 위인들인지 볼멘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4월 15일, 총선과 홍천군의원(가선거구)선거가 다시 치러진다.

 

 

 


지난해 황영철의원이 정치자금법위반으로 의원직이 상실되고 같은 당의 H의원도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홍천군의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B의원이 대법원에서 최종 의원직을 상실해 2015년 10월에 재선거를 치른 적이 있다.

 

문제는 국회의원선거에 필요한 경비는 국가가 부담하고 지방의원선거 비용은 해당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똥싼 놈의 똥을 순전히 홍천군민의 혈세로 치러야 한다는 것인데, 재정자립도가 20%대에서 허덕이는 홍천군재정으로 수억 들여서,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정말 짜증나지만 후보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채비하는 후보는 양당과 군소정당 무소속 등 약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기초의원보궐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은 2-3명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니 참 다양한 후보들이 나섰다. 당의 정체성과 자신의 그동안 걸어온 삶과 전혀 다른 자가 갑자기 당에 들어와 선거판을 기웃대던 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또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자가 다시 한 번 대박(?)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선거 때마다 이름을 집어넣고 정작 출마하지도 않는 후보도 있고 또 건강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위해 원론적으로 꾸준히 출사표를 던지는 이가 있는 반면에 생활정치로 부딪혀가며 욕먹는 후보도 있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이번 보궐선거는 기초의원선거다. 군의원이 과거 대부분이 공직을 그만두거나 퇴직한 이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은 그래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정치가 당에 예속돼 지방자치가 제 구실을 못한다는 한계에 있다.

 

군의원은 무엇보다 홍천군정의 집행부를 상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분석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그런데 그동안 홍천군의회의 실태를 보면 몰라서 거수기가 태반이고 월급쟁이 의원으로 추락한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다. 공무원 수준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씨는 “개중에 의원들이 열심히 하는 의원도 있지만 좀 배워서 알고 들어오는 의원들이 아니라, 대개가 들어와서 열심히 한다고 하니, 의원들이 공무원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홍천군정이 바뀌려면 준비된 “쎈” 의원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무엇보다 후보자들의 삶 가운데 올라온 높이 보다 살아온 궤적과 깊이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후회되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 선관위에서 배포한 홍보물만 보지 말고 적어도 세 사람에게는 묻고 판단하자. 후보자와 당의 정체성과 전혀 다른 후보자들도 섞여 있다. 좌든 우든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분명한 후보가 믿을만 하다. 그래서 후보자가 속한 당도 보지만 인물됨을 먼저 보고 뽑자.

 

후보자의 살아온 이력이 성공한 삶이든 또 그것이 비록 실패한 삶이든, 그 이력에는 삶에 깊이를 알 수 있다. 군민에게 필요한 후보는 군민을 대신해 집행부에 날을 세워 맞설 수 있고,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자여야 한다. 그래서 준비된 "쎈"의원이 필요하다. 이번엔 살아온 높이보다 살아 온 깊이로 후보자를 평가해보자.

 

 

홍천뉴스투데이 용석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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