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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미만세운동 "기독교, 천도교, 유교" 연합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0/01/01 [22:46]

홍천기미만세운동 "기독교, 천도교, 유교" 연합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0/01/01 [22:46]

"홍천군 3.1독립만세운동의 특징은 천도교(天道敎)와 기독교(基督敎) 그리고 유교세력이 연합한 만세시위운동이었다."

 

 

 


홍천기미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인식 바로세우기 학술세미나가 지난 12월 30일 홍천문화원(원장 박주선) 2층 강당에서 박주선 문화원장, 김기중 예총회장, 홍천부군수를 비롯해 이광재 문화재단 이사, 향토사학회 회원, 지역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개최됐다.

 

학술세미나는 100년 전, 민족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펼쳤던 우리 홍천지역 선조들의 나라사랑과 애국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당시 새로운 실증자료를 통해 홍천군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재조명하고자 함이다.

 

이날 학술세미나 진행은 손승철 교수(강원대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대덕 박사(윤희순 독립운동사연구소장)와 오동철 사무국장(춘천역사문화연구회), 현재호 목사(홍천서면 한서교회)가 주제발표를 하고, 심철기 박사(근현대사기념관학예실장)와 신대수(강대사학과 박사과정)씨, 서치호 목사(홍천중앙감리교회)가 질의를 통한 토론으로 학술세미나가 진행됐다. 

 

먼저 강대덕 박사는 ‘일본자료와 재판기록을 통해 본 홍천의 3.1독립만세운동’에 대하여 주제발표가 있었다.

 

강박사는 일제 기밀문서로 조선헌병대사령부에서 간행한 홍천군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재판소 판결원본을 어렵게 입수해 분석한 결과, 홍천군의 3.1독립만세시위운동은 천도교(天道敎)와 기독교(基督敎) 그리고 유교세력이 연합해 공동으로 만세시위운동을 전개해 타 시도에서 볼 수 없었던 자주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촌면 물걸리 만세운동은 4월3일이 아닌 4월2일이라고 주장했다. 강박사는 일본헌병이 춘천 관찰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4월2일로 되어 있고, 팔렬사 중 양도준 열사를 제외한 7명의 열사들의 제사를 음력 3월1일(당시 양력으로는 4월1일)에 지냈다는 것이다. 제사는 돌아가신 날이 아니라 전날에 지내므로 물걸리 만세운동은 4월 2일로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도준 열사는 만세운동 후 며칠 뒤 김덕원 장두의 집에 피신해 있다가 일본군에 의해 발각, 사살돼 팔열사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물걸리 기미만세 운동에 참여한 인원도 부풀려져 이를 다시 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덕 박사는 홍천군의 3.1 독립만세운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당시 우리 쪽 사료보다 가해국인 일본이 수사한 기록이나 보관된 문건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홍천군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천문화원은 2020년 3.1운동 101주년을 맞아 군민과 어린이, 청소년 등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원장은 “과거의 사실들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현재의 역사가들 때문에 역사를 바르게 인식한다며 우리 자녀들이 내 고향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민족독립정신을 계승하도록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역사적 고찰을 위한 연구사업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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