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춘 칼럼
홍천사과 수출, 뻥인가? 기회인가?
홍천수출개척단,.. 베트남서 무엇을 했나?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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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30 [22:2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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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사과수출 뻥인가? 기회인가?

 

지난 12월 17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홍천사과’베트남수출 첫 선적을 위한 상차식이 있었다. 베트남에 수출된 홍천사과는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한인교포를 상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첫 수출에 이어 추가적인 수출계약이 없어 통상적인 수출계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호치민시나 하노이에 있는 대형마트에 입점하기 전에 상품 프로모션을 거쳐 바이어들에 의해 정식 수출계약이 이루어지는데 이번 홍천군의‘베트남수출시장개척단’은 현지에서 어떤 수출마케팅을 전개했는지 모르나 그 결과는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은 수출계약에 그쳤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홍천군이 그동안 베트남에 연수단을 꾸준히 파견하고 적극적인 수출마케팅을 전개해 왔다고 밝혀왔는데, 실상은 극히 초보적인 마케팅 수준임을 드러냈다. 더욱이 행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다루던 홍천군의회 회기 중에 5일 동안 군수가 자리를 비우고 직접,‘베트남수출시장개척단’의 단장이 되어 자신만만하게 수출계약 길에 올랐는데, . . 정작 개척단이 가져온 선물은 너무나 궁색하고 초라한 성적이었다.

 

허군수의 갑작스런 베트남행보에 지역정가에서는 ‘하필이면 지금 왜?’라는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홍천군민들은 허필홍 군수의 의욕적인 행보에 커다란 기대를 갖았고 허군수가 정례회 기간 중임에도 급히 해외로 출국하게된 것은 당연히 베트남과의 수출교역 규모의 기대나 수출계약의 시급성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베트남 사과수출의 실상

 

베트남에 수출된 홍천사과는 900상자로 총 4.5톤 물량이었다. 농가에서 출고된 가격은 5kg 1상자 당 2만원으로 총매출액은 1800만원이다. 이번 사과수출에 참여한 농가는 여섯 농가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먼저 수출하고 있는 정선군이나 예천, 함양, 영주, 봉화, 포항 등의 베트남수출 현황을 보면 상자당 10kg기준으로 최저 35.800원에서 52.000원에 거래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홍천사과는 4만원으로 평균가격에 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송 등의 물류비용이나 수출통관절차에 따른 제반비용을 고려하면 과연 남는 장사인지 손해 보는 장사인지는 다시 판단할 문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농가의 부대비용들을 수출보조금으로 보존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의 목적은 쌍방간의 계약을 통해 일정기한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 수출계약을 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 베트남으로 수출된 홍천사과는 단회적인 거래로 추가적인 수출계획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국내서 이미 베트남과 거래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의 공통점은 첫 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량이 적든 크든 수출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수출한 홍천사과가 베트남 현지의 유명마트나 유통업체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한인들을 상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혀 판매하기 쉬운 한인을 대상으로 지극히 제한된 마케팅을 펼쳤는데 이는 그동안 홍천군이 밝힌 베트남 수출시장을 무던히 개척해 왔다는 사실과는 내용이 사뭇 다르다. 

 

 

 

 

 


홍천수출시장개척단, . 베트남에서 무엇을 했나?

 

허필홍 군수의 베트남 방문은 예상과 달리 베트남정부나 지방정부를 상대로 또는 현지 대형마트나 수출입업체와의 정식수출계약을 하러 간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현지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를 위한 대단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보고도 없다. 단지 연고에 의해 베트남 한인교포를 상대로 한인들의 골프회동 시기에 맞추어 ‘수출시장개척단’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교포 상대로 가져간 사과박스를 골프장에서 풀고 시식과 홍보를 통해 홍천사과수출을 도모한 것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 어쩌면 현지 한인경제인들의 협력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천군이 현지 전문 수출업체나 유통바이어를 직접 상대한 것이 아니라 한인이 운영하는 신문사 ‘베한타임즈’와 MOU를 가진 것은 어떤 의미인지 달리 이해할 수 없다. 수출하러 갔으면 현지 수출업체와 계약을 해야지 왜 신문사와 업무협약을 갖는가? 허필홍 군수가 이끌고 간 ‘수출시장개척단’은 과연 5일 동안 호치민에서 수출마테팅을 위해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고 돌아왔는가?  

 

 

 


 

홍천사과수출 및 홍천 농산물 수출의 기대

 

홍천군 관계자는 모 방송 인터뷰에서 홍천군의 사과수출과 함께 베트남에 홍천의 특산물인 인삼과 잣, 산나물을 엄선해 동남아시장에 수출 길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이 레드오션인 치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눈을 돌린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홍천군의 베트남수출전략은 여러 곳에서 과대포장과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군수가 사실 확인 없이 포장 속에 함께한 것은 홍천군의회와 홍천군민을 우롱한 행위와 다르지 않다.

 

한국산 사과는 베트남에서 귀한, 값비싼 상품으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와 함께 고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수출하는 여러 지자체와의 경쟁력에서 홍천사과는 특별히 상품의 차별성이나 가격경쟁력에서의 비교우위를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홍천사과는 국내에서 경작규모가 가장 적어 정상적인 수출계약에서 요구되는 생산량의 확보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상황으로 지적됐다. 그리고 베트남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값싼 중국산과 미국 등의 경쟁력에서 한국산 사과는 지나치게 고평가돼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 사과수출의 단점이고 한계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고가의 가격정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한참 밀려 있다는 것이 현지 평가이다. 홍천사과가 성공적인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국내외 넘어야 할 산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아무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은 홍천군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블루오션 시장임은 분명하다.

 

홍천군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성공적인 사과수출과 함께 홍천의 농특산물까지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적과 의지가 분명하다면 지금까지 보여주기 식의 허장성세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경영마인드로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현지 한인교포를 통한 비즈니스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국제마케팅과 수출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나 기관을 통해 디테일한 해외시장분석과 상품에 대한 차별성과 경쟁력으로 비교우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홍천사과의 첫 베트남 사과수출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새해에는 지속적인 수출거래로 다시 이어지길 기대한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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