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선택이 아닌 필수
남궁 규 홍천소방서장
홍천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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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9 [12: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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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 규  홍천소방서장  ©홍천뉴스투데이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고 최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로 서리가 내려앉고 아침 출근길에는 안개가 자욱해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 찾아왔다.

 

벌써 영하의 기온으로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각 가정에서 다양한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 난방기구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이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5년 간 전체 화재 중 겨울철 화재가 22.7%를 차지해 사계절 중 봄(37.1%)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 원인은 바로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되는 부주의와 방심이 44.5%를 차지한다. 화재장소는 주거시설(21%),산업시설(16.8%),야외(16.5%),자동차(11.6%)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거시설 중 단독주택의 화재비율이 89.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보다 체계적인 화재안전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겠다. 다각적인 화재예방 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고, 우리의 가정과 직장에서 일일 화재안전점검 생활화가 요구된다.

 

안전에 대한 해답을 알면서도 해결 못하는 어리석음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사고를 통해서 안전을 생각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고, 중진국은 잃고 나서야 고치며, 후진국에서는 잃고 나서도 고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벌어지고 방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 한 선진국의 사례들을 보면 미국은 1978년 보급률 32%일 때 사망자가 6,015명 발생하였으며, 2010년 보급률이 96%일 때 사망자가 2,640명으로 34년간 화재 사망자 60%(3,635명)나 감소했다.

 

단독주택의 화재로 인한 개인과 사회적 손실이 점증되고 있다. 따라서 범정부적으로 이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하는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단독주택에 대한 기초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은 핵심적인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 주택용소방시설이란 무엇인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하는 것으로, 화재 발생 즉시 경보음이 울려 신속한 대피는 물론 화재를 초기에 진화를 할 수 있는 유용한 기구다. 설치비용은 3 ~ 4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설치 가능하다. 그럼에도 설치 비율이 낮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아닌지 생각된다.

 

지난 2012년 2월‘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해 신규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토록 하고,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의무화 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기초소방시설이 가족의 생명을 지켜내고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거라는 믿음으로 소방서와 같은 공공기관 주도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하고자 한다. 각 가정 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비하여 작지만 든든한 안전보험이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각 시군마다 지속적인 협력으로 화재취약계층에게 소방시설을 보급하고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세대 등에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각 가정의 안전이 국민의 행복이며 더 나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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