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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회로, 왔다갔다 옮겨 하는 ‘황교안식’ 단식농성
홍천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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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2 [15: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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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투쟁을 결의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와 국회를 오고가면서 이례적인 ‘출퇴근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전에 단식 투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양새인데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농성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3시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가 오후 8시 40분경 농성 장소를 국회로 옮겼다. 황 대표가 최종적으로 국회에 농성장을 설치한 이유는 경호상의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청와대 측이 ‘난색’을 표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애초 청와대 분수대 앞에 천막을 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간 누구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 천막을 설치한 전례가 없었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민들의 1인 시위도 철수됐다.

 

만약 청와대가 황 대표의 천막 설치를 방관했다면 그 자체로 제1야당 대표를 위한 특별대우가 된다.

 

황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투쟁 수단을 택하면서도 이러한 사전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그만큼 황 대표의 단식이 ‘급하게 결정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부랴부랴 텐트 두 동을 설치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전날 청와대 앞에서 황 대표의 단식 결의문 낭독이 있은 뒤 “법을 어길 수는 없어 일단 시작은 여기(청와대)서 하고 부득이 단식 장소를 국회로 옮길 것”이라고 공지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해해 달라”며 “국회는 국회대로 의미가 있다”고 애써 부연했다.

 

그렇게 황 대표는 곧장 국회로 이동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황 대표는 박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공지 내용을 전하는 사이 분수대 근처 약식으로 마련된 돗자리 농성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로부터 5분 뒤 박 사무총장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제 장소를 옮겨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재차 공지하며 황 대표가 이동할 타이밍을 만들어 줬지만 한 번 자리에 앉은 황 대표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황 대표가 한동안은 더 청와대 앞에 머물러 있을 분위기가 형성되자 지지자들은 황 대표의 모습을 촬영하고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황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응원을 보내거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한탄하거나, 황 대표가 안쓰러워 직접 입고 있던 옷가지를 벗어주는 이도 있었다.

 

황 대표는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청와대 앞에 머물렀다. 중간에는 인근에서 철야 기도회를 열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목사를 찾아가 그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와 함께 짧은 정부 규탄 대회를 갖기도 했다.

 

황 대표는 어두컴컴한 오후 8시 40분이 돼서야 국회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천막 없이 청와대 앞에서 밤을 보내겠다고 고집했지만, 참모진의 만류 끝에 국회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21일, 황 대표는 동이 트기도 전에 다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출근했다. 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새벽 3시 30분경 일어나 새벽기도를 행한 뒤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수행비서만 대동해 청와대로 향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오늘도 저녁까지 청와대 앞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이처럼 청와대 농성에 집착하는 건 당내에서 입은 리더십 타격을 대정부 투쟁으로 모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로 모였던 시선을 밖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얻는다.

 

황 대표가 계속해서 청와대 앞을 찾는 탓에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한 최고위원회의도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했다. 황 대표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는 이유에 대해 “최대한 우리 뜻을 가까이에서 전달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여전히 명분이 부족하다. 황 대표가 단식을 하는 이유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검찰·선거제도 개혁안 처리를 여권에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함인데, 일단 패스트트랙 법안의 경우 국회에서 여야가 계속해서 협의 중인 사안이다.

 

이는 황 대표가 지난 10일 여야 4당 대표와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했을 당시에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그런데도 황 대표가 뒤늦게 독단적 행동에 나서는 탓에 청와대도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전날 황 대표를 만류하기 위해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강기정 정무수석이 “(지소미아는) 국익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식은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설득했지만 황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강 수석은 선거법 개혁안과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해결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그 기간 중 충분한 의견을 나누며 합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는 법을 청와대가 중지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시고, 저희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튿날에도 황 대표를 직접 만나러 나와 “어제 국회로 갔다고 해서 한편으로는 실내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농성을) 이어가니까 (건강에 대해) 염려가 많이 된다”며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자신의 요구안만 거듭 전달했다.

 

비판 여론에도 황교안 단식 ‘부추기는’ 최고위원들, “대표 따라 목숨 걸고 공수처 막겠다”

 

황 대표는 자신의 단식 농성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하려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와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고 비난했다. 공수처와 선거법에 대해서는 “정치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끝까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고위원들도 황 대표의 단식에 힘을 불어넣는 취지에서 ‘함께 목숨을 걸겠다’고 결의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공수처를 막을 것이다. 대표가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 우리도 목숨 걸고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에 일원이 된 지도부로서 몸과 마음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팬 미팅이 굳이 아니라 했지만, 듣고 싶은 소리 들으시고 듣고 싶은 말씀 하시는 ‘국민과의 대화’ 하셨는데 지금부터 하셔야 할 일 첫 번째는 야당 대표 만나는 것”이라며 “카메라 없는 곳에서 웃으시지 마시고 근엄한 얼굴, 진지하게 고민하는 얼굴로 만나 해법을 내놓으시라. 야당 대표와 만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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