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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년들 쓴소리에 표정 굳어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19/11/19 [20:47]

황교안, 청년들 쓴소리에 표정 굳어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19/11/19 [20:4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청년 비전을 듣겠다고 마련한 행사에서 청년들에게 혼쭐이 났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비전+' 행사에서 장학금 1조원 증액 방침 등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한 뒤 청년공감단으로 선정된 30인의 청년들에게 의견을 들었다.

반조국 집회를 참여했다는 부산대 학생은 "황 대표가 발표한 민부론, 민평론 다 봤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집권하지 않았을 때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스러우면서 그럴듯한 말을 적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참석한 분들 모두 한국당이 현실을 직시하는지, 개혁 의지가 있는지 직접 만나 확인하고 진짜 청년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구색 맞추기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 거라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인하대 재학생도 "한국당이 보수정당이지만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를 과연 제대로 추구하고 있는가, 우리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와 법치, 원칙, 전통에 대한 경외심, 이런 가치들을 과연 한국당이 제대로 추구하고 국민들에 알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샤이보수'를 넘어서 '쉐임(shame)보수'라고 말하는데 그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 하면 '노땅정당'이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젊은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황희두씨가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간 것에 비해 한국당은 청년을 부르짖지만 과연 청년들이 설 자리를 당에서 마련해주느냔 말도 많이 한다"고 꼬집었다. 황희두씨는 유명 프로게이머이자 소셜 디자이너다.

서울대 조국 사태 집회를 추진한 참석자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공정성 회복"이라며 "공관병 갑질 박찬주 영입 등 계속해서 청년들의 신뢰를 잃는 행보를 하면서 어떻게 청년의 지지를 얻으려는 지 의문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식으로 여당과 차별성을 둘 거냐"고 질타했다.

한 30세 창업자는 "이 행사가 오늘 청년들에게 공감과 비전을 듣겠다고 주최된 행사 아니냐"고 반문한 뒤, "시간부터 평일 오후 2시다.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말라는 얘기"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전혀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냐"라면서 "아직도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이나 금수저 백수저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닌가"라고 주최측을 꾸짖었다.

황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메모를 한 뒤 "아주 날카로운 말들 잘 들었다"면서도 "당에 와서 방향성을 제시한 것 하나가 청년 친화 정책이다. 우리 당에는 청년 부대변인 10명이 지금 들어와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우리 당대표 특보에도 청년이 들어와 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도 부원장으로 청년이 또 들어가있다. 그렇게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청년들이 오고싶은 정당을 만들어가고있는 과정에 있다"며 "당에 들어온 지, 당 대표가 된 지 7개월 조금 넘었는데 바라는 건 있지만 변화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하나 방향을 정해놓고 청년들이 오고싶은 정당이 될 수 있게 만들어가고 있단 말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토론자들이 입장 표명을 요구한 ▲인구비례공천 ▲청년 신뢰 회복 방안 ▲보수통합 방향 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청년 대표가 전달한 비전노트(테블릿 PC)를 전달받으면서도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한 황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의 브리핑 요청을 거부한 채 차량을 타고 떠났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페어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단 말부터 시작해 청년지원기업 확대, 채용 성차별, 안전 부분, 보수 통합, 정치적 혁신 모든 부분들이 이제부터 담아내게 될 청년정책 공약의 핵심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평일 오후 2시 행사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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