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도시성장 프로젝트 '도시재생'
홍천뉴스투데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11/17 [19:09]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요즘 들어 부쩍 핫플레이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가 많아진다는 걸 체감한다. ‘이러다 모든 지역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거 아냐?’란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몇 년 새에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제법 많이 늘고 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핫플레이스가 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니 도시재생에 그 답이 있었다.


도시재생이란, 재개발, 재건축과 같이 도심의 낡은 건물과 사회기반시설을 철거하고 다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성과 특징을 보존한 채 새롭게 도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도시 축소와 소멸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문재인 정부는 2017년 7월, 지역 주도로 도시 공간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2017년)에서는 전국 총 68개 지역이 선정됐고, 2차 도시재생 뉴딜사업(2018년)에서는 2017년 보다 많은 전국 99곳이 선정됐다. 2019년, 3차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에서는 전국 총 98곳이 선정됐다.

 

도시재생으로 변화되는 도시의 모습은 어떨까? 동네 이름조차 다소 생소한 곳인데 ‘힙하다’(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뜻)며 SNS에 인증샷이 쇄도하는 한 곳을 다녀왔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창작촌’으로 더 익숙하게 불리는 곳이다. 문래동은 문래동1가에서부터 6가까지 세분화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문래동3가에 위치한 ‘문래창작촌’이 주목을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과거, 영등포는 인천과 서울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제조업, 그중에서도 철강 산업이 활성화되며 발전해왔다. 그러나 도심의 지가 급등, 각종 공해 등이 원인이 되어 도시 외곽으로 공장이 이동하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고, 문래동에는 몇몇 소규모 공장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며 철강 산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규모 공장들만 남은 이곳에 비교적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아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문래창작촌에는 눈 감고도 용접을 거뜬히 해낼 듯한 동네 터줏대감이자 베테랑, 열정과 패기를 무기로 새 출발에 설레는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이라는 공통분모로 묘한 대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볕 좋은 토요일 어느 날 방문한 문래동의 풍경은 다채로움 그 자체였다.


‘문래창작촌’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창작’, ‘생산’의 메카라는 점이다. 평소에도 각양각색의 ‘예술’이 깃들여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골목골목 작은 공간 하나 허투루 쓰는 곳이 없어 눈길을 어디에 고정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문래창작촌은 이처럼 주거, 문화, 예술, 생산과 소비활동 모든 게 한데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의 르네상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동네, 문래동.

 

도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파리의 건물들은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 내부 리모델링은 자유롭지만 외부 리모델링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아예 쓰지 않는 굴뚝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둘 정도이니 파리의 모습을 후손에게 온전히 전해주려는 그들의 국민성이 내심 부러웠는데, 더는 부러운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문래동 풍경을 주제로 한 전시

 


문래창작촌이 특별한 가장 중요한 이유, 동네의 역사성과 특성을 보존하며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중앙주도식이 아닌 지역주도식으로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점이다.

 

함께 동행한 영등포문화재단 박만식 차장은 “문래동, 참 멋있죠? 동네를 보존하고, 함께 가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 줄 몰라요. 도시재생 사업으로 선정된 지역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동네를 ‘재생’시킬 수 있게 돼요. 현재 폐허인 이곳은 6개월 후에 예술가, 기술인들이 협업할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 탄생해요. 이곳에서 이뤄질 활동들이 지역 전체의 물리적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소상공인, 예술가, 기술인 모두 심적으로 풍요롭게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문래동 뿐만이 아니다. 최근 도시재생은 하나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세운 종로 ‘세운상가’

 

1967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던 종로의 세운상가는 용산과 강변에 각종 전문 전자상가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쇠퇴하게 됐다. 이후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세운상가의 뜻처럼, 도시재생으로 변화를 꾀해 기존 지역 특성을 잃지 않으며 재기하게 됐다. 

 

현재는 인근 을지로 지역까지 활성화되면서 을지로는 ‘힙지로’라는 애칭도 생길만큼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까지 발전이 확장되는 파급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새롭게 다시 세워진 세운상가를 주민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세운상가의 전반적인 공간과 풍경들을 둘러보는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과거와 현재로 오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모습들을 가진 세운의 매력을 느낄수 있는 투어이다.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하천을 따라 이색 벽화로 가득차 있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는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연구원장상 특별부문(도시재생 및 생활 SOC) 수상을 한 곳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퇴폐업소가 즐비하던 곳, 현재는 카페와 공방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방학천 문화예술거리에 입점해 있는 공방과 각종 행사 소식을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http://143artstreet.com/

 

▲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5년간 50조 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2017년 시작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동네들은 우리와 함께 성장 중이다. 낙후된 지역이 활성화되는 게 관광객 입장에서는 무척 기쁜 소식이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상가들이 들어서며 동네의 특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등포문화재단 강원재 대표이사는 “문래창작촌의 정체성은 도시재생 이전이나 현재나 마찬가지로 ‘생산’이라는 점인데,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상가들이 많아지고, 관광객들이 급증해 ‘소비’ 기능만 남게 될까 우려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그만의 개성과 문화를 잃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한 고민들이 결국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일 테니까.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