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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경의 전원일기] 바라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나의 텃밭

- 텃밭의 싱그러움

최 효경 | 기사입력 2019/10/16 [09:35]

[최효경의 전원일기] 바라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나의 텃밭

- 텃밭의 싱그러움

최 효경 | 입력 : 2019/10/16 [09:35]

-텃밭에서-

▲ 각종 씨앗들이 들어있는 보물상자 내년에 보자 잘 쉬렴. (C)최 효경

물 상자를 꺼내든다. 춘삼월 얼었던 대지 해동될 무렵부터 양지 녘을 찾아 뿌리를 내리고 싶어 안달 난 각종 씨앗들, 볕에 자리 잡은 푸성귀들, 봄비를 맞을 때마다 쑥쑥 자라난 연둣빛 새싹들 얼마나 예뻤던가 모두에게 초록 밥상을 만들어내는 신선한 채소들에 입 맛없던 차에 입은 함지박만 해졌지.

▲ 자르고 말려 볶아서 작두콩차로 변신! 구수하고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C)최 효경

물차 오르는 마른 나뭇가지들의 새싹들보다 더 빨리 자라고파 텃밭을 꽉 메워 생기 돋게 미소 짓는 모습들을어루만지는 깊은 마음,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밥상 가득 봄을 먹었고 오뉴월 땡볕과 장마철엔 녹아내려 잠시 휴면기간이었다가 채소 부치는 날( 처서)에 또 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을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거란 확고한 신념, 사람의 마음도 푸성귀를 닮아가려 애쓴다.

▲ 텃밭의 싱그러움! 부추, 생강,상추, 아욱, 쪽파, 돌산갓 잘 자라렴! (C)최 효경

신줏단지 모시듯 저온 창고에 잘 보관하여 무르익는 가을 지나 소망하는 하얀 겨울까지 잘 있다가 새봄에 또 나오거라. 무언 속에 새겨진 씨앗들과 나와의 굳은 약속은 확고하다.

▲ 김장용 배추와 무우도 이상무! (C)최 효경

뿌려놓고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며 발아가 됐나 얼마나 컸나 싱그러운 모습에 발걸음도 가뿐하다. 아직도 자즈러지게 웃고 있는 호박 꽃이 자아내는 이유, 웃으란다. 고생했던 보람에 대한 결실 꼭 선사해줄 거라고... 요란한 기계 소리 빨리 오란다. 다잡은 마음에 힘이 불끈 불끈 솟아올랐으면... 나약해진 마음에 생기를 돋게 해주는 포근한 말 한마디가 가슴을 쿵쾅거리게 한다. 자 힘을 내자. 칭칭 감아올린 새깃 유홍초가 별빛을 발한다.

가을 햇살과 합세하여.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r@


원본 기사 보기:강건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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