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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련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19/09/29 [17:28]

조국의 시련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19/09/29 [17:28]
 

 

 

연일 조국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이다. 이번 조국 현상은 길게 보아서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국 현상은 정치적 현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현상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제까지 있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통 계급갈등이나 상대적 박탈감 등은 가지지 못한 편에서 들고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진 자 편에서 “이래도 억울하지 않니?”, “가만히 있으면 되겠어?” 하면서 적극적으로 선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단군 이래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갖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이렇게 신경을 써 준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정치적 현상은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하여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사회적 현상의 경과는 길고 폭이 넓을 것이다. 조국 덕분에 수저론이 부상했고 조국을 비롯해서 나경원, 장제원 등의 금수저들의 행진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흑수저들도 알게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남좌파인 조국이 우파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현상을 헤겔 좌파와 우파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독일 관념론 철학의 대부인 헤겔을 놓고 후학들은 좌파와 우파로 분화되었다. 단순하게 규정해 본다면 헤겔 우파는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한 반면에 헤겔 좌파는 이성적인 것만이 현실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즉, 우파는 헤겔의 관념론을 계승하여 종교적이며 보수적이었으며 당시 국가인 프로이센의 국가 이념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좌파는 관념론을 비판하며 결국 유물론, 실증주의를 향해 나아갔으며 당시 프로이센 국가 이념, 사회, 종교를 비판하여 무신론을 향해 나갔다. 그래서 그 끝은 마르크스 주의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 강남좌파가 자신의 안락한 현실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역사의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 것은 철저히 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파들은 “네가 그렇게 사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너는 위선자.”라고 집요하게 공격을 폈다. 차라리 야당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이라도 추구하기 때문이지만 지난 한 달간 정작 광기에 휩싸여 있던 것은 언론이었다. 언론이 이렇게 전개 되는 모습을 보면서 2차 대전 전 유대인 증오의 광기에 휩싸였던 독일인들을 생각했다. 독일인들이 광기에 휩싸이기 된 과정에는 괴벨스의 악마적 선전술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괴벨스는 바로 언론이었던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와 제 3제국에 대한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패망 직전에 모두들 히틀러를 배신하고 떠났지만 끝까지 남아 히틀러와 에바 부라운의 시신을 소각하고 6자녀와 함께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론은 믿고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다. 그들에게는 자기편이어야만 할 조국이 자기편이 아닌 것을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 야당 정치인들 가운데 때 아닌 삭발이 유행이다. 원래 삭발은 자신을 망상에서 구하고 깨달음의 길을 가기 위한 결단의 행동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삭발이 많이 오염 되어 ‘머리를 깎은 다음 다시 기른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깎은 다음 다시 기르겠다’는 가벼운 삭발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삭발을 했으면 최소한 밥이라도 몇 끼 굶어야 격에 맞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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