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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농촌 테마공원 총체적 난국..예산낭비의 전형
오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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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2 [19: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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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과 안내문, 프로그램 등 전체적 보완 필요 요구
농촌 생활상 보여주지 못한 수준 이하의 공원, 지적
홍천 명품 홍보관..문제 보완해 다시 개장해야..

 

 

▲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입구

 

 지난 3일 개장한 수타사 농촌 테마공원과 관련한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나, 홍천지역에 논란이 일고 있다. 농촌 테마공원 임에도 불구하고 주제를 잘못 잡아 농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준공도 받지 않고 개장부터 한 농촌 테마공원은 공원 입구에 설치된 농산물 판매장에 업체가 선정되지 않아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또한, 공원 내 설치된 건축물과 안내문, 프로그램 등 전체적으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문이 닫혀 있는 농산물 판매장

 

홍천군은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수타사 농촌 테마공원을 공작산 생태숲, 수타사 산소길 등과 연계해 홍천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에 위탁해, 동면 덕치리 일원 2만 9631㎡에 관광홍보관, 12간지 열주광장, 대청마루 휴게관, 석가산 폭포와 공연장, 초가체험시설, 분수대, 굉소놀이마당,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농촌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했다.

 

수타사 농촌 테마공원에 투입된 예산은 총 189억 5000만원(국·도비, 군비). 이중 토지매입비 23억원, 교량·제방 공사비 80억원이며, 공원 내 설치된 건축물과 조경, 분수, 무대 등에 들어간 예산이 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좌> 공원의 당초 기본계획 설계도                                 <우> 변경된 농촌 테마공원 설계도


당초 이 공원은 물을 테마로 캠핑장 등을 조성해 수타사를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수차례에 거쳐 사업이 변경실시 돼 60, 70년대 홍천의 시골 농촌풍경을 담은 공원으로 재수정했다. 하지만 농촌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했고, 농촌과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들도 있어 반감을 사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전문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촌은 북방식, 남방식 등 지역마다 다른데, 강원도 홍천 특유의 농촌도 아닌 이것저것을 섞어놓은 수준 이하의 공원이라는 것이다.

 

▲   <좌> 빗물이 빠지지 않는  공원                                   <우> 이끼와 거품이 있는 오염된 수질


특히, 뜨거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서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가 없고, 비가오면 빗물이 배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해 구간마다 물이 차 있어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 폭포와 분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수타사 계곡의 물을 수로를 통해 끌어들여 수타사 인근은 계곡은 물이 마르고 오염되면서, 그 물이 흘러내린 공동우물과 빨래터 물은 이끼가 끼고 거품이 이는 등 탁한 색을 띠며 개장한 지 20여일도 안돼 오염된 수질을 보이고 있다.

 

 

홍천 5대 명품 관광홍보관

 

특히, 홍천을 알리는 홍보관에 들어서면 바로 문 앞에 화장실이 있어 강제로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장실을 밖으로 아니면 홍보관 한 켠에 조성했어야 하는데, 홍보관을 두 개로 나눠 화장실을 한 가운데 배치한 것은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  홍보관내 설치된 전시품

 

평일 관람객이 없는 홍보관에는 에어컨이 상시 켜져 있어 홍천군이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지적과 함께, 홍천 9경을 알리는 홍보관 내 안내설명문이 오·탈자와 내용에 맞지 않는 사진, 옥수수, 인삼, 쌀, 잣, 한우 등 5대 명품과 관련없는 품목이 도롱이, 짚신, 광주리 등이 혼합 전시돼 있으며, 상징전시물도 대부분 모형으로 전시해, 홍보의도와 맞지않고 미흡하다고 판단해 잠시 폐관조치 후 전면 올바르게 재 작성해 다시 개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간지 열주광장, 대청마루 휴게관

 

하나에 2500만원씩, 총 3억원이 투입된 12간지 열주잔디 광장은 불교에서 따온 12 동물을 형상화했지만, 광장만 넓게 차지한 반면, 종교적 소재 부족과 스토리텔링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좌>  12간지 열주광장                                   <우>  대청마루  휴게관


한옥(?)으로 조성된 대청마루 휴게관은 그 의미와 개념을 전달하지 못했다. 대청마루란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大) 마루(廳)로 앞·뒤가 틔어 양쪽으로 통하는 바람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은 대청이 무색하리 만큼 방이 없고 통으로 막힌 마루만을 형성했으며, 대청마루라는 용어사용도 부적절하다. 큰 마루(大廳)라는 뜻을 가진 대청은 마치 역전 앞을 반복으로 말하는 것과 같아, 마루라는 명칭을 쓰지 않아야 하며, 마루도 우리의 전통마루인 우물마루가 아닌 일본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장마루를 설치해 질타를 받고 있다.

 

 

민속 온돌 체험장, 데크 산책로

 

옛 사람들의 농촌생활상을 볼 수 있는 민속 체험장에는 초가집으로 만들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이곳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없는데다, 온돌 체험동은 최근 시공 방법인 난방필름을 사용하고, 그 위에 현대식 장판으로 시공했다.

 

▲    <좌> 데크 산책로                                         <우>  필름으로 시공된 방


전통 온돌 방식은 방에 구들(돌)을 놓아 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지펴 구들이 달궈지는 방식으로 아랫목, 윗목이 나뉘어 온기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의 초가집을 전통 가옥이라 할 수 없으며, 장판이 없던 예전에는 누런 기름종이를 방바닥에 붙여 사용했는데 현대식 장판이 방에 깔려 체험을 할 수 없는 민속체험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옛날 초가집을 체험하는 민속 체험장의 일부 벽은 개장한 지 20일도 안돼 금이 가기 시작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데크로 조성한 산책로는 농촌테마와 어울리지 않게 설치해 반감을 주고 있으며, 뜨거운 여름에 해를 가려줄 가림막이 없어 누가 이곳을 산책할지 의문이다. 공원 내 식재된 나무는 토종국산이 아닌 일본산 나무인 수국과 미국산 대왕찰나무 등을 심어놓고 명칭과 표기도 잘못했다는 지적이다.

 

 

민속자료 훼손과 인공 석가산 폭포

 

더욱 심각한 것은 디딜방아, 베짜는 기구, 펌프 등을 습기에 취약한 처마밑에 전시하고 철제품에 대못과 나사못을 박아 민속자료를 훼손한 것이다. 물을 길어 올리는 펌프는 우물근처에 전시하고, 복원품으로 마중물을 사용하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벽에 매달아 놓아 이것이 어떤 용도 쓰이는 물건인지도 모르게 했다. 또 다리미, 인두 등을 선반에 고정시키지 말고 화로와 다듬이 돌, 방망이와 함께 전시해야 하며, 우물에 두레박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벽에 매달린 펌프와  베짜는 기구, 인두 등

 

 인공적으로 만든 조각공원과 석가산폭포는 프라스틱에 색을 칠해 보기에도 조잡한 느낌을 주었다. 인공 조각품은 2~3년 후면 뒤틀려 보기 흉하게 변해 결국 폐기물로 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인공바위보다는 자연바위나 석조각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   인공적으로 만든 석가산 폭포와 바위

 

이 외에도 ▲한옥 체험의 민속자료 전시와 배치 등의 전시 방법 ▲단순한 인테리어 식의 석가산 물레방아 ▲민속 전통 신앙인 피죽대기로 지어져 초라한 서낭당과 금줄 ▲인공바위로 만든 조잡한 10장생 조각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 어린이 놀이터 ▲단지 수타사 근체에 잇다는 이유만으로 수타사라는 명칭을 사용한 점 ▲전통 민속촌에 테마라는 등등..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의 총체적 난국과 부실공사의 표본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농촌 테마공원이라고 비난했다.

 

▲   옛날 농촌마을과 어울리지 않은 놀이기구

 

한편, 홍천군 관계자는 “아직 관광객을 받기에 미흡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보완을 해가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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