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세계 각국 “한국 대통령 와 달라!“..조선·중앙·야당 관광명소 유람 사실 왜곡

국력 신장에 각국 초청 쏟아져 거절 진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 중앙일보 파문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6/13 [14:41]

세계 각국 “한국 대통령 와 달라!“..조선·중앙·야당 관광명소 유람 사실 왜곡

국력 신장에 각국 초청 쏟아져 거절 진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 중앙일보 파문

정현숙 | 입력 : 2019/06/13 [14:41]

"외유성" 비난은 현실 모르는 편견.. 올해부터 총리까지 나서 ‘투톱 외교’로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노르웨이 국왕 - 북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왜곡 칼럼에 靑 격앙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층 일각에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급속한 국력 신장으로 달라진 외교적 상황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12일 외교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하는 대통령 방문 요청에 거절하는 문제로 오히려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 “한국 대통령이 꼭 한번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이 임기 내에 그 많은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국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달래는 게 중요한 업무가 됐다는 것이다.

 

몸이 하나인 대통령 순방만으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쏟아지는 방문 요청을 모두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올해부터 ‘투톱 외교’로 전략을 수정했다. 도저히 대통령 방문이 어려운 나라는 국무총리 방문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회의장까지 나서 ‘스리톱’ 외교를 진행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월 중남미라든가 러시아 등 몇몇 나라를 방문했다.

 

한국의 국력 신장과 위상이 높아져 각국에서 방문 요청이 쇄도하는 실상을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것인지 아니면 비난을 위한 비난인지 지난 11일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 정치권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쓴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제목의 칼럼으로 결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내용 때문이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은 리스트가 버킷리스트로 남정호 논설위원은 김정숙 여사의 문재인 대통령 동행 순방이 대통령과 함께 세계 최고 관광지들을 둘러보기 위한 게 아니냐는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방문지 등을 두고 관광명소만 찾는다는 중앙일보 칼럼에 청와대가 사실 왜곡이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중앙일보에 즉각 칼럼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6월 11일 자 중앙일보 <남정호 칼럼>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잘못된 정보를 옳지 않은 시선에서 나열한 ‘사실왜곡’"이라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외교상 방문지국가의 요청과 외교 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대통령 순방 일정을 ‘해외유람’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최초로 국빈 방문을 하게 된 상대국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며,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 베르겐 방문일정은 모두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수도 오슬로 이외 제2의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이다. 노르웨이의 외교 관례다"라고 반박했다.

한 대변인은 또 "중앙일보는 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두고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다’고 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한 뒤, "이러한 사실관계를 지적하며, 중앙일보 측이 칼럼을 정정해 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칼럼이 논란이 되는데도 가재는 게 편이라고 조선일보와 자한당은 관광 명소를 빼놓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편을 들고 나섰다. 

 

남 위원은 칼럼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 빈도로는 5년간 49번으로 가장 많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김정숙 여사는 딱 한 번 일본 당일 출장을 빼곤 18번의 해외 나들이 때마다 동행했다. 작년 말엔 혼자 인도에 갔다"며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남 위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을 들었다. 남 위원은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라며 "야당에선 부부동반 세계일주하냐 김 여사 버킷리스트가 있지 않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고 빗대어 비난했다.

 

이어 "물론 전임 대통령 부부들이라고 관광지에 안 간 건 아니다. 상대국이 초청한 일정도 있었을 게다"라면서도 "그런데도 이번처럼 잦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경욱 자한당 대변인은 중앙일보 남정호 칼럼을 링크시킨 뒤,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한국에서 작년 한 해만 해도 누적해 2600만 명 상당 해외로 나가 옛날처럼 국외로 나가는 게 희귀한 시절이 아니다. 더군다나 한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해외 외교 순방은 일정이 살인적으로 빡빡해 설사 수행원이 다수 따라간다 해도 외교 업무는 보통 고강도가 아니어서 대통령 옆에서 일거수일투족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동행을 시빗거리로 삼아 조선과 중앙이 충실히 기사로 난도질하는 가운데 이에 질세라 자한당 민경욱 대변인은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을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이라고 비유하는 막말을 내뱉어 논란을 빚었다.

 

조선·중앙일보가 호응을 해줘서 신이 났는지 여론의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며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관광으로 다시 비아냥대며 깎아내렸다.

 

민경욱 페이스 북

 

이에 민 대변인은 막말이 아닌 야당의 정당한 비판이라고 거듭 주장했고, 당내 막말 금지령을 내렸던 황교안 대표도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것이 막말"이라며 민 대변인을 되려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당내 막말을 엄중 처벌하겠다며 입단속에 나섰던 황교안 대표가 불과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꿨다. 역시 태극기 세력을 의식하고 박근혜 탄핵에 긍정도 못 하고 어정쩡한 세모를 들었던 기회주의 본색 그대로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그의 리더쉽에도 생채기가 생기고 당내에서 거친 막말들이 앞으로도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의 모든 나라서  한국 대통령 방문 요청… “한반도 평화프로세스·5G협력” 더 늘어 

 

야당과 보수언론의 사실 왜곡과는 딴판으로 외교부는 실제 이미 오래전에 들어온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초청에 대해서는 아직 방문 시기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도 대통령 임기 내 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 등 공공문화 외교를 활용할 적기라는 점에서 아세안 인접 시장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방문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초청받은 나라 중 급한 곳부터 선별해 순방 순서를 정하고 있다”며 “한번 나갈 때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것도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의 초청에 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은 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이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협력, 빠른 산업발전 경험 공유 등을 목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국가가 한국 정상의 방문을 원한다”며 “북유럽 역시 평화 로드맵과 미래산업협력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작년 7월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18년 만에 방한하고, 올해 3월 필립 벨기에 국왕이 27년 만에 한국에 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해외 교민들도 대통령의 방문을 원한다. 고국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이 교민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1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방문길에 중간 기착지로 미국이 아닌 체코를 경유하자, 미국 교민회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도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한·중·일 정상회의 때 도쿄에 왔지만, 너무도 바쁜 일정으로 만날 수 없게 되자, 추후 한국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