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춘 칼럼
묻지마 관광, 의원들의 해외연수
홍천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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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1 [17: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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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원들이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7박10일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여행 중에, 가이드를 폭행하고 가이드에게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 달라,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집에 새는 바가지, 들에 가도 샌다더니 조용히 놀다오면 될 것을 하필이면 외국까지 가 나라망신 제대로 시켰다.    


과거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동남아로 ‘묻지마 관광’를 떠나며 가이드에게 팁만 넉넉히 주면 뭐든지 살 수 있다는 경험이 있어서일까? 동네서도 쉽게 보도방을 통해 술집이나 노래방 에서 여성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경험이 이들에겐 새로운 곳에서 더 일탈의 자유를 느끼고 싶었던 것일까?     

이 사건은 한 지방의회 의원들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게 됐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라는 동네에서 1인당 442만원의 혈세로 외유성 여행을 다녀왔으니 성난 여론에 기름 붓는 꼴이 됐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의원으로서 공인(公人)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에 국민들의 분노를 더했다. 지난 1995년 민선자치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훌쩍 지났다. 이젠 지방분권화로 좀 더 성숙한 지방자치로 나아갈 때에 참으로 한심한 일로 지방자치가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전국의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지방의원 해외연수 전면금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70.4%가 찬성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지방의원 해외연수를 금지해야 한다고 봤다. 절제와 분별을 잃은 지방의원들이 스스로를 족쇄를 옭아맨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홍천군의회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이참에 제천시의원들처럼 자비로 배낭 메고 해외답사를 다녀오겠다는 선언을 하면 어떨까?

지난 홍천군의회의 해외연수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외유성 해외연수가 대부분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2016년 2월 24일 정부가 선거구획정기준안 발표로 군번영회와 시민단체가 연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총선거부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나선 때에, 홍천군의회의원들은 ‘나 몰라라’ 4박5일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건 군민의 혈세로 관광성 연수를 다녀오기 때문이다. 벤치마킹한다는 명분이지만 다녀와 무엇 하나 벤치마킹에 성공한 예가 없다. 그렇다고 의원들 의해외연수 순기능을 무시하고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천군의회처럼 큰 사고가 없더라도 공무내용이 아닌 외유성 해외연수가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하라는 주문이다. 의회가 연수비용부터 연수목적 일정계획서 등을 적어도 1개월 전에 홈페이지에 공개해 군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천군의회가 외유가 아닌 공무로써 시민에게 당당한 해외연수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제도개선에 앞장서야 군민들도 유권자의 분노를 삭일 수 있을 것이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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