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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산불 "20시간 만에 진화, 산림 20㏊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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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2 [21: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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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면적의 28배나 되는 산림 20㏊를 잿더미로 만들고 이틀 만에 꺼졌다.


산림청을 비롯해 강원도와 양양군, 소방, 경찰, 군 등 10여개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산불현장지휘본부는 2일 낮 12시 15분께 주불 진화를 끝내고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돌입했다. 이로써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과 산불지휘본부는 이번 산불로 산림 2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발생

산불은 새해 첫날 오후 4시 12분께 양양군 서면 송천리 떡마을 입구에서 발생했다. 떡마을은 양양군 서면 논화리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가는 56번 국도 오른쪽에 있는 마을로, 산불 발생지점은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다.

삼거리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은 때마침 불어온 강풍과 함께 삽시간에 능선을 타고 번져 송천리 마을 쪽과 송어리 방향으로 확산했다.

경찰은 차량 왕래가 잦은 도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회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화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불진화

불이 나자 현장지휘본부는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헬기 3대를 비롯해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등 진화인력 50여 명, 산불 진화차와 소방펌프차 9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은 조기에 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조경보 속에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잡힐 것 같았던 산불은 능선을 타고 번지기 시작했다. 이에 산림과 소방당국은 진화인력을 435명으로 늘리고 산불 진화차와 소방펌프차 등 장비도 17대로 보강했다. 그러나 야간비행이 어려운 헬기가 철수한 뒤 인력투입도 사실상 불가능한 야간상황에 돌입하면서 산불은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진화인력을 1천149명으로 늘리고 장비도 345대로 대폭 보강한 지휘본부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경주하는 한편 산불 진행 방향에 있는 떡마을 주민 40여 명과 인근 정다운 마을 원생 154명 등 194명을 송천리 마을회관과 상평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야간진화에 들어간 산불지휘본부는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를 막고자 송천리 마을과 정다운 마을 등에 소방차와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산불이 민가나 시설에 접근하는 즉시 물을 뿌려 끄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송천리 마을로 접근하던 산불은 대부분 진화되고 송어리 쪽으로 진행한 산불도 잦아든 바람 덕에 진행 속도에 제동이 걸리는 등 상황은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일 새벽 5시께 갑자기 강해진 바람에 송어리 쪽으로 확산하던 산불의 기세가 살아나며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상평리 쪽으로 번진 산불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이 커지자 산불지휘본부는 2일 새벽 상평리 2개 반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지시를 내렸다.

◇진화재개

산불지휘본부는 2일 날이 밝자 진화 헬기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초대형 3대 등 헬기 23대와 군 장병 800여 명 등 인력 1천680여 명, 진화 장비 100여대를 투입해 진화에 힘을 쏟았다.

초속 6∼7m를 넘나드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쉴 새 없이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았다. 이 결과 낮 12시 15분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주불 진화에 성공한 산불지휘본부는 곳곳에 숨어있던 불씨가 강풍을 만나 재발화하지 않도록 진화인력과 장비, 헬기 등을 철수시키지 않은 채 해가 질 때까지 잔불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해가 진 후에는 야간 감시조를 투입해 밤새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할 계획이다.

야간 뒷불 감시에는 군 당국이 열상 장비인 TOD를 투입할 예정이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 가운데 8대는 속초와 양양 인근에 비상대기시키기로 했다. 한편 산불이 대부분 진화되자 대피했던 송천리 주민 40명과 장애인복지시설 원생 등 154명, 상평리 주민 103명 등 297명은 모두 귀가했다.

◇피해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로 20㏊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해면적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 다행히도 인명과 민가, 시설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웅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소장은 "야간 헬기 비행이 불가능한 데다가 강풍주의보와 건조경보 발령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불 진화에 참여한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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