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억대 불법 공천헌금 폭로' 민주당 김소연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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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18 [18: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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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이 17일 지난 지방선거때 억대의 불법 공천헌금 요구, 특별당비 등을 폭로한 김소연(37·서구6) 대전시의원을 제명, 파문을 자초했다

▲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12일 오후 대전지검을 찾아 박범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불복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재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제명 결정을 내린 뒤, 김 시의원의 '서울시 비례대표 7천만원, 광역시 비례대표 3천만원'의 특별당비 요구 폭로에 대해 "당의 기밀인 특별당비와 관련해 타 시.도당의 특별당비 내역 등을 사실과 다르게 주장해 당의 명예와 당무를 방해한 점, 당의 기밀을 누설한 이유를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은 또 채계순 대전시의원(비례대표)이 '부적절한 특별당비 문제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자신의 성희롱 발언 등 잘못된 사실을 공표해 나와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김소연 시의원은 SNS와 기자회견을 통해 청원자(채계순 시의원)가 구체적 근거 제시 없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오랜 기간 지역 여성인권운동가로 봉사한 청원자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앞서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3월 23일 서구 둔산동 한 커피숍에서 박 의원 및 채계순 대전시의원과 함께 한 자리에서 채 의원이 저를 두고 '(박 의원) 세컨드, 신데렐라라는 말이 나온다. 김 의원을 비호하지 마라’고 했다”며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격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저와의 일을 구구절절 해명했다"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명 소식을 접한 김소연 시의원은 앞으로 7일 안에 재심 요구를 하지 않으면 심판 결정이 확정된다.

김 시의원은 지난 9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때 박범계 의원의 전 보좌관인 변재형씨와 전문학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 검찰은 두사람을 지난달초 구속했다. 그는 대전시당위원장이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이 사실을 4차례나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명 소식을 접한 김소연 시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징계사유서를 받지 못해서 기사로 내용을 좀 보았습니다"라며 "선물 사주자고 한 발언을 들은 사람이 있고, 증거도 제출했는데 혐의점이 없다고요? 저는 도대체 특별당비 이야기를 어떻게 금액까지 정확히 알게된 것일까요. 두 사람이 공개하지 않으면 금액을 협상하고 깎은 것까지 저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금품요구, 특별당비 금액 협상 후 1500만원 낸 사실, 권리당원 명부 오고 간 내용, 저 외에 돈 요구 받은 추가 피해자. 모든 게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 중 유독 모 의원과 관계된 내용만 확인되지 않았다고요? 1500만원을 냈든 1억 5천만원을 냈든 왜 저에게 돈을 이야기하며 압박감이 들게 하고, 공천 준 사람 선물 사주자고 돈 나누자고, 그런 말을 했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자신이 '(박범계) 세컨드'라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을 명예훼손이라며 제명 근거로 삼은 데 대해서도 "저는 여성계가 지켜줘야할 여성도 아닌가요?"라면서 "기가 막힌 이야기를 해놓고 발뺌하지 않나, 옆에서 들은 사람은 모르쇠인가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란말야! 라고 화내신 분이 이런 게 정치라고 알려주려던 것일까요"라며 박범계 의원을 정조준한 뒤,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양심까지 팔면서 불법을 용인하고 눈감고 말을 맞추나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 시의원은 18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어제 박범계 국회의원 측근으로부터 들었다. 시의회에서도 저를 제명한다고 했다"라며 "우리 당과 시당이 박범계 의원 개인의 것인지 묻고 싶다"며 거듭 제명 배후로 박범계 의원을 지목했다.

김 시의원 제명에 야당들도 민주당을 질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도덕성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범계 의원의 측근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요구받은 일을 밝혔고, 박 의원의 최측근인 변 모씨와 전 모 씨는 이미 구속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당 명예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제보자 김소연 시의원을 제명처리했다. 전광석화의 꼬리자르기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관행이란 이름으로 정치신인에게 권리금을 요구하고, 조직적으로 명단 관리를 하며 경선에 개입하는 것이 집권여당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니,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당내 부조리를 고발한 김 시의원을 제명하기로 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최소한의 자정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김소연 시의원의 공익 제보로 시작된 ‘박범계 게이트’의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 책임자를 엄벌에 처함은 물론, 김소연 시의원의 명예도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시의원은 검찰이 박 의원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자 재정신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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