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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과 진보정당의 가치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18/07/24 [19:20]

노회찬 의원과 진보정당의 가치

용석춘 기자 | 입력 : 2018/07/24 [19:20]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 세비를 반으로 줄이고 특수 활동비 폐지를 주장했던 분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깨끗한 정치를 하는데 앞장섰던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의원이 유명을 달리했다.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던 노회찬 의원, 투사이미지보다 특유의 재미난 언변으로 노동의 가치를 일반대중에 잘 대변했던 그가 티끌 같은 먼지무게로 이 땅을 떠났다.     

노 대표는 유서를 통해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또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의 솔직한 결벽의 모습과 당의 가치를 지키려는 책임감이 묻어 있다. 이게 진보 정치인의 참 모습이다.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 땅의 사회모습은 지극히 상식적인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펴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진보정당의 깨끗한 가치를 추구하는 정의당의 존재가치가 한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역으로 보여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기존의 부패된 정치에 익숙해 그것이 생물인지 냉동인지를 구분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한국정치사회에서는 진보정치가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의 장벽이 널려 있지만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새로운 진보정치의 희망을 불어 주기를 기대한다.     

노 의원은 한국정치에서 진보의 가치를 일깨우고, 진보정치가 지향하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 등에 대해 일관되게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펴왔던 그리 몇 안 되는 정치인 중의 한 명이었다.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한 노 의원은 평생을 노동자와 소외계층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섰고, 진보정치를 국민대중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인식하게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정치인이었다.

노 의원의 죽음으로 향후 드루킹 관련 수사가 동력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특검은 도모 변호사에 대한 영장재청구 등 향후 수사방향을 재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이번 드루킹 사건의 본질은 댓글을 조작해 불법으로 유포하여 여론을 조작한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거론되고 금품 수수 의혹이 나오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진 측면이 다분하다. 노 의원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행위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또한 정치자금법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제도의 개선이 요구되지만 결코 똥 묻은 기득정치인들의 도피성이 되어선 안된다. 법은 같은 잣대로 같은 저울로 재야한다.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진보정치 뿐만이 아니라 한국정치의 큰 손실이다. 칠갑을 뒤집어 쓴 정치판에서 당신의 흰옷에 작은 티끌 하나 튀었을 뿐인데, . . 고인의 명복을 빈다.  


홍천뉴스투데이 용석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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