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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사진 막아줬더니" vs "사퇴하라"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8/07/15 [20:42]

"누드사진 막아줬더니" vs "사퇴하라"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8/07/15 [20:42]
1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당초 한국당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5명의 비대위원장 후보를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또다시 불거진 계파갈등으로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저를 비롯한 14명의 의원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 이뤄졌다"며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려 했지만,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을 마치고 입장을 말하라", "명색이 국회부의장 출신이 뭐하는 거냐"는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부의장 경선 이후 의원총회는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심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궤멸 상태에 이르게 됐으니 투톱으로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원내대표도 같이 책임져야 한다"며 "김 대행이 당헌을 매우 자주 위반했다. 당 대표는 사퇴 후 60일 이내에 뽑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김 대행 사퇴와 즉각적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 역시 "당을 위한 충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김성태 흔들기나 내부 총질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일부 친박계도 가세하자 김 대행이 폭발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법적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나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정략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한 달 동안 5번 의원총회를 했는데 무엇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심 의원을 향해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 번 산 적이 있느냐"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김 대행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일부 의원들은 의총이 끝나기 전에 의총장을 빠져나왔다. 친박 이장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못봐주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대행과 심 의원간 공방이 계속되자 결국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만류에 나섰고 결국 의총은 아무런 결론없이 5시간만에 종료됐다. 김 대행이 분을 삭이지 못해 주먹다짐까지 나왔다는 의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김 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재논의하기로 했느냐'고 묻자 "의총 얘기하지 말아달라.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를 통해 다음주 전국위에서 정상적으로 비대위를 띄우겠다"며 격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자기 정치에 함몰돼 당의 단합과 화합을 해치는 행위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우리는 더 죽어야 한다"고 심 의원을 겨냥했다.

한국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김 대행을 비롯한 복당파과 친박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비상대책위 구성을 둘러싼 당내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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