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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6일 고위급회담 '일방 취소'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8/05/16 [17:26]

북한, 16일 고위급회담 '일방 취소'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8/05/16 [17:26]
북한이 한미 공군 군사훈련을 빌미 삼아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북한이 앞서 15일 오전 9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고위급회담 16일 개최를 제안해 성사된지 15시간여만에 일방적으로 '없던 일'로 하고 나선 것.

북한은 통지문에 이어 이날 새벽 3시에는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회담 중지를 공식화했다.

통신은 회담 연기 이유로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낭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삼았다.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한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중이다.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과 미국은 역사적인 4·27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 놓음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 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해 나섰으며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한미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통신은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에 대해선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며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초청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요지의 강연을 한 점을 문제삼고 나선 셈.

통신은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6.12 북미정상회담 파국을 경고했다.

통신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경고로 보도를 끝냈다.

이같은 북한의 일방적 고위급회담 취소는 판문점 선언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차례 중국을 전격 방문하고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전혀 가동하지 않는 등 심상치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 미국이 핵무기외에 추가로 생화학무기 폐기와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등 북한을 패전국 취급하는 데 대해 반발해왔다는 점 등과 맞물려, 북한이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미에 강력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돼 향후 비핵화 협상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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