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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중동분쟁 격화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7/12/07 [18:53]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중동분쟁 격화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7/12/07 [18: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 이슬람권이 강력 반발하는 등 새로운 분쟁을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오늘의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들은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나는 지킨다"며 "오늘의 조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추구에도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과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위해 오래전에 진작 했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스라엘은 다른 주권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권국가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얻는 데도 필요한 조건"이라며 "현실에 대한 인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국무부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토록 지시했으나, 대사관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선언에 팔레스타인 등 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각국도 트럼프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질타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며 전면적 투쟁을 선포했다.

요르단정부 대변인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에 해당한다"고 질타했고, 셰이크 모하마드 빈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는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인 결정으로 새로운 인티파다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극단주의와 폭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력한 무장봉기를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조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줄곧 말했다"면서 "예루살렘은 당사자 쌍방의 직접 협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단계의 과제"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의 열망이 이뤄져야 하고 두 국가의 미래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려는 미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중동의 평화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도 이 결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역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고,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 역시 "예루살렘을 둘러싼 일방적인 행동은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모든 당사국이 유엔의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예루살렘은 특별한 도시이자 유대인과 기독교 신자, 이슬람 신자 모두에게 신성한 곳으로 평화를 위한 특수한 소명을 지니고 있다"며 트럼프 선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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