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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

한덕순 목사 / 청화교회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7/10/23 [20:02]

특권의식

한덕순 목사 / 청화교회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7/10/23 [20:02]
종교개혁은 개신교의 뿌리이다. 하지만 오늘 개신교라 부르짖는 기독교는 목숨을 걸고 쟁취한 개신교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루터가 주장했던 종교개혁은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이다. 이는 "예수로 돌아가자", "진리로 돌아가자" 는 강한 메시지인데 우리는 그 진실을 왜곡한 채 받아들이고 있다. '오직'이라는 자구에 매몰되어 특권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경 위에 기독교가 세워진 것이 아니라 유교적 문화위에 세워져 유교적 기독교가 존재한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남성 우월의식이 교회 안에도 팽배하게 깔려 있다. 여성안수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기대하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24명의 여성총대는 올해 17명으로 하락 선을 보였고 남성들의 기득권 세력은 여전히 유리천장으로 존재하고 있다. 장자교단이라 말을 하고 있지만 숫자적인 장자가 아니라 행위 면에 있어서 타 교단보다 여성총대의 할당제를 먼저 시행함으로 선견자적인 일에 장자의 본을 보여야 하리라고 본다. '공자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는 말을 이 시점에서 다시금 떠 올리게 된다.

1+1=2, 이는 세상의 원리이다. 1+1=1, 그 1이 10도 되고 100도 되고, 나아가 1000도 되는 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성경적 원리이고 루터도 이런 성경의 원리를 따라 만인제사장직을 주장했던 것으로 본다. 교회가 성경의 원리를 떠나 세상의 원리를 따르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다 증명할 수 없고 교회도 힘을 잃게 된다.

종교개혁은 루터 혼자 한 것이 아니었다. 그를 돕는 자들이 주위에 많이 있었고 그의 부인도 한 몫을 했다. 루터는 아내의 견책에 나약해졌던 믿음을 떨쳐내고 일어나 종교개혁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루터의 부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 주기철 목사의 부인이었던 오정모 씨는 "목사님이 순교하셔야 한국교회가 삽니다"라며 용기를 주었고 손양원 목사의 부인도 감옥에 갇혀있는 남편을 면회할 때마다 "만일 신사참배를 하면 내 남편이 아닙니다"라며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했다. 여성들의 도움 없이 남성들만의 믿음으로 순교를 하며 이 나라의 믿음을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다.

여성들을 총회에 보내어 함께 손잡고 주님의 나라를 이 땅위에 확대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여성 할당제를 과감하게 실행하여 교회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선각자적인 교단이 되고 지도자적 위치가 되어 교계의 주역이 되어보자.


한덕순 목사 / 청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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