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살롱
하나님 앞에서 적폐청산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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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30 [11:0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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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2017년 가을, 익산에서 102회 총회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는 길의 마음은 아쉽고, 조금은 무거웠다. 금요일 교통정체로 몸도 지쳐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금요기도회도 빠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깊은 잠을 못 자고 계속 뒤척이다가 꿈을 꾸었다. 총회회관이 보이고 여러 사람이 정문에서 현판식을 하는데, ‘적폐청산위원회’라는 글귀가 현판에 적혀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제1호 과제로 ‘완전한 적폐청산’을 내걸었다. 적폐(積幣)라는 단어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적폐세력 또는 적폐청산이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적폐청산(積弊淸算)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악습)을 청산한다는 의미이다. 적폐세력이란, 오랫동안 이어온 폐단의 무리들이라 해석한다. 즉 정직함과 옳음이 아니라 부정부패, 불법을 관행처럼 자행하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하는 무리 또는 세력이라는 뜻으로, 이는 당연히 청산해야 한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면, 여전히 적폐의 폐단이 짙게 물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가 더 크다. 제102회 총회를 마친 우리 교단에는 어려운 과제들과 수많은 적폐들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종교인 과세 문제, 동성애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등 대사회문제를 두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은 교단 안에 있는 적폐의 청산이다. 많은 교단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교단의 적폐요소를 정리해 보자.

우선, 목회자들의 영적고향이며, 자랑스러운 모교인 총신대학교가 잠들거나 신음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이처럼 교단의 중요한 영적 자산인 총신대의 안정을 위해 이번 총회는 해결의 물꼬를 터 주었다. 이제부터 총신대에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욕심을 부리는 재단이사와 운영이사, 교수 등이 있다면 이것은 적폐이다.

다음으로, 총회와 노회 안에 가장 크게 자리하는 것은 재판의 적폐이다. 노회와 총회 재판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없고, 정치적으로 재판하거나 로비 여부에 따라 판결이 나면 안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판으로 인하여 교회와 목회자가 살아야 하는데 반대로 죽는다면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총회 헌의안은 정책수립, 법제정 등 교단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중차대한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 교회나 목회자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는 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거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헌의안의 적폐는 심각하다 못해 위험 수준이다.

새벽녘 꿈에서 깨어 통곡하는 중에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내 인생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고자 했던 순수한 청소년 시기의 믿음은 사라지고, 십자가를 보아도 감사와 눈물이 없는 30년차 목사의 영적으로 둔해진 모습을 보았다.

사당동 뚱뚱이 아줌마 밥집에서 비빔밥에 계란 하나 올려 비벼먹으면 행복했던 그 신학생. 한 영혼을 전도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차 안에서, 남산에서 “예수 천당”을 외치고 차비까지 털어주고 사당동까지 걸어오면서도 행복했던 청년. 이제는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음식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거리가 소중해진 나. 내가 바로 적폐이고, 나를 적폐청산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내 생각과 다른 것은 적폐요, 내 생각과 같음은 정의라는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금년에 우리 모두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 정신이란 코람데오, 즉 하나님 앞에서의 적폐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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