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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발바닥의 휴식과 재충전

정상연 한의사 | 기사입력 2017/09/20 [23:08]

‘족저근막염’ 발바닥의 휴식과 재충전

정상연 한의사 | 입력 : 2017/09/20 [23:08]

조직 유연함이 감소 근막 두께가 증가하고

혈류가 감소하여 결국 염증이 생기게 된다.

 

▲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오래한 분들이 발바닥이 아프다고 한의원에 찾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족저근막염.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오래한 분들이 발바닥이 아프다고 한의원에 찾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여러 층으로 나누어진 섬유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꿈치뼈라고 불리는 종골의 안쪽에서 시작하여 발가락 부분으로 뻗어나간다. 그리하여 발가락이 시작되는 지점인 중족골이라는 뼈에 부채꼴 모양으로 잇는다.

 

이 족저부 근막 자체나 근막 주위 구조물에 염증이 있을 때를 족저근막염이라 말한다. 조직학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콜라겐 괴사, 섬유혈관 과증식, 콘드로이드 이형성, 석회화 등의 소견이 발견된다.

 

▲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복잡한 영상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이학적 검사 상 발꿈치 내측에 튀어나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물론 발꿈치가 아닌 발바닥 앞쪽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일생동안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쑤시듯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경우에 느끼는 심한 통증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복잡한 영상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이학적 검사 상 발꿈치 내측에 튀어나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물론 발꿈치가 아닌 발바닥 앞쪽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족저근막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확실히 밝혀진 병리 기전은 없다. 다만 물리적인 자극이 지나치게 가해질 때 근막에 손상이 나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 중론(重論)이다.

 

즉 외상, 적절치 못한 신발의 착용,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것 등이 직접적으로 족저근막염을 유발한다. 또 아킬레스 힘줄이 너무 뻣뻣한 경우에도 족저근막 조직의 유연함이 감소하여 근막 두께가 증가하고 혈류가 감소하여 결국 염증이 생기게 된다.

 

한편 족저근막염은 노화에 의한 자연적인 적응 과정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 병리학적으로 염증 소견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퇴행성 변화가 주로 관찰된다는 보고가 많다.

 

족저근막염을 일으키는 원인도 기계적인 자극이 주 기전이 아니며 자극 차폐, 혈행 및 대사 장애, 자유 라디칼의 형성, 고온, 유전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조직 퇴행성 변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계적 충격으로 인한 염증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퇴행성 변화에 대한 고려도 동반되어야 한다.

 

▲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은 먼저 벽을 향해 서서 손을 벽에 대고 아픈 발을 어깨 넓이만큼 뒤로 한 뒤 앞발은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몸을 벽 쪽으로 밀 듯이 스트레칭하는 것이다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할 때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은 보존치료이다. 이 때 가장 먼저 시도되며 효과적인 치료는 아킬레스건 신전운동이다. 장기간 추적연구 결과 통증과 일상생활 제한이 크게 감소하여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보고된 방법이다.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은 먼저 벽을 향해 서서 손을 벽에 대고 아픈 발을 어깨 넓이만큼 뒤로 한 뒤 앞발은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몸을 벽 쪽으로 밀 듯이 스트레칭하는 것이다.

 

이 때 양발은 바닥에 붙인 상태여야 하며, 한 번에 25회씩 하루에 3~4번 가량 꾸준히 실시하면 좋다.

 

▲ 골프공을 발바닥 아래에 놓고 굴리는 골프공 스트레칭도 무난하다.  

더불어 발가락의 작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골프공을 발바닥 아래에 놓고 굴리는 골프공 스트레칭이 무난하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므로 수술이나 약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한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보통 침치료를 시행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침이 족저근막염에 커다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요통이나 경항통에 사용되는 오가피, 우슬, 방풍, 두충 등등의 약재를 증류한 약침액을 족저근막 통처에 주입하는 것인데, 강력한 항염증효과와 진통효과를 보인다.

 

또 염증소견이 없고 노화로 인한 통증인 경우에는 녹용 단독약침이 필요하다. 녹용은 예로부터 기와 혈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는데, 족저근막염의 상당수가 퇴행성 질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활용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족저근막이 기시하는 발꿈치 뼈의 내측이 안정화되도록 추나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간소하게 변형한 것이 종골 테이핑이다. 발꿈치 뼈 안쪽에서부터 밑을 지나 바깥으로 테이프가 팽팽해지도록 붙이는 방법인데, 이를 통해 발꿈치 뼈와 발의 아치를 단단히 고정시켜주어 족저근막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

 

그 외에 중요한 것은 신발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에 좋은 신발은 아킬레스건을 싸는 패드가 부드럽고 깔창의 쿠션이 부드러운 것이어야 한다. 또한 발 앞을 디딜 때 잘 굽혀지는 유연한 신발이어야 한다.

 

2족 보행을 하는 사람에게 발이 불편한 것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도 없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은 발이 더 망가지기 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처절한 신호이다.

 

절대로 발의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발건강은 물론 전신의 건강까지 지키도록 하자.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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