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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트렌드는 ‘파괴’와 ‘융합’

김은영 | 기사입력 2017/07/26 [16:32]

ICT 트렌드는 ‘파괴’와 ‘융합’

김은영 | 입력 : 2017/07/26 [16:32]
최근 ICT의 트렌드는 ‘경계의 붕괴’와 동시에 ‘경계와의 융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온라인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사업영역으로 흐르고 있다.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경계도 파괴되고 있다. 제조와 서비스의 경계도 무너졌다. 여기에 산업별 경계를 이어주는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았다.

경계의 파괴와 경계의 융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다

박유리 KISDI 인터넷융합정책그룹장은 “ICT의 발달이 전통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산업간 경계가 파괴되고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금) 서울 양재동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ICT’ 컨퍼런스에서 최근 ICT의 트렌드를 ‘산업간 경계의 붕괴와 융합’에서 찾았다.

지난달 29일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4차산업혁명과 ICT'컨퍼런스를 개최하며 4차산업 혁명 선도를 위해 ICT의 역할과 주요 과제를 짚어보았다.
지난달 30일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4차산업혁명과 ICT’컨퍼런스를 개최하며 4차산업 혁명 선도를 위해 ICT의 역할과 주요 과제를 짚어보았다. ⓒ김은영/ ScienceTimes

전통 시장의 강자였던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온라인 서비스들이 넘보고 있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던 아마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마존은 출판, 유통, 식품 등의 온라인 서비스 영역을 바깥세상으로 옮겼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와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오픈 했다.

산업별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들을 융합해주는 사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잇는 비즈니스 영역인 O2O 서비스이다. ‘우버’와 ‘에어앤비’의 성공사례는 아직도 유효하다.


아마존고에는 별도의 계산절차가 필요없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아마존고 앱을 설치 한 후 상점에 방문해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된다. 물건을 담아 그대로 출입문을 통과해 집으로 가면 된다. 물건에 붙은 센서를 통해 물건이 자동 결제되고 스마트폰으로 전자영수증을 받게 된다. ⓒ Amazon.com
아마존고에는 별도의 계산절차가 필요없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아마존고 앱을 설치 한 후 상점에 방문해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된다. 물건을 담아 그대로 출입문을 통과해 집으로 가면 된다. 물건에 붙은 센서를 통해 물건이 자동 결제되고 스마트폰으로 전자영수증을 받게 된다. ⓒ Amazon.com

현실을 벗어나 가상의 세계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현실과 가상현실이 융합된 증강현실 사업이 새로운 영역의 비즈니스 세계를 창출하고 있다.

VR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가상세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되기 시작했다. 현실과 가상을 혼합한 증강현실과 혼합현실 서비스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서비스 제공이 우선시 된다. 단순히 차량이 아니라 차량정비, 주유, 자율주행, 세차 등의 온디맨드 서비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개발의 주체가 제조사가 아니라 서비스와 통신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제조업체 중심의 자동차가 하나의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유리 ICT산업정책그룹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혁신성 제고를 위한 기술 창업화'를 제시했다.
조유리 ICT산업정책그룹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혁신성 제고를 위한 기술 창업화’를 제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러한 플랫폼 성장 시장의 기반에는 글로벌 ICT기업들과 투자사들이 있다.

조유리 KISDI ICT산업정책그룹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벤처투자가 2012년 이후 금액 기준 연평균 135%로 급증가세”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 원천 기술 확보 투자에서 인공지능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의 아이디어 투자까지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결과를 전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ICT분야의 투자 및 벤처기업 수가 매년 증가하고는 있지만 글로벌 수준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유리 그룹장은 “ICT산업의 기술격차는 선진국 대비 1.6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격차는 2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용찬 KISDI 미디어통계분석그룹장은 미디어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이러한 변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반은 스마트폰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2009년~2016년도)에 따르면 2015년도에 TV를 스마트폰이 제치고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데이터의 활용, 어떻게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인가

ICT 산업 고도화와 융합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어떻게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정용찬 KISDI 미디어통계분석그룹장은 “지속가능한 데이터 관리체계를 정립하고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먼저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데이터의 이식성, 상호운용성, 기술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용찬 미디어통계그룹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데이터 공급과 함께 선도자와 활용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정용찬 미디어통계그룹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데이터 공급과 함께 선도자와 활용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정용찬 그룹장은 구체적인 정부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활용 위한 대가 산정 등 데이터 소유권 프레임워크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데이터 소유와 이전, 대가 산정 관련법을 제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제도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중요하다. 정용찬 그룹장은 “정보 약자인 소비자의 자기 정보에 대한 권리 강화는 규제강화가 아닌 정보 유통의 투명성 제고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의 보호는 지양되어야 한다. 개인정보의 보호 범위는 사회와 국가와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정용찬 그룹장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핀란드는 이례적으로 개인 소득과 납세정보를 누구나 확인 가능한 공개 정보로 간주하고 있다”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데이터 경제 육성은 산업과학사회 발전의 초석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와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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