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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정치인의 역사인식

"황영철국회의원의 위험한 역사인식"

용석춘편집장 | 기사입력 2015/03/02 [14:30]

무식한 정치인의 역사인식

"황영철국회의원의 위험한 역사인식"

용석춘편집장 | 입력 : 2015/03/02 [14:30]
無識한 정치인의 역사인식
 
3.1절을 맞아 홍천군에서도 각 면소재지마다 기념행사가 치러졌다. 익숙한 얼굴들이 매번 장소를 옮겨가며 똑같은 추모행사를 쫒고 있었다. 이들은 플래시에 노출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앉아 있다 3.1운동의 의미를 낭독한다. 
 
▲ 무궁화공원   ©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정치인의 추모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집 앞에 태극기 달고 추모행사에 근사하게 참여해 만세부르면 다 애국인가? 96주년 3.1절을 맞아 무식(無識)하고 위험(危險)한 정치인의 역사인식을 엿본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62명이 지난 2014년 9월 2일,  8.15광복절을 건국절 (建國節)로 기념하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는 반민족적 역사 쿠데타를 자행했다. 여기에 '황영철 홍천횡성지역구 국회의원'도 공동발의에 서명했다.
 
건국절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는 '합법정당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부정하며 헌정 질서를 짓밟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항일 독립투쟁을 거부하고 독재에 협력하고 통일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번 해당 법률안 발의 의원 62명은 모두 새누리당이라는 것과 이런 주장을 하는 주동자급들이 대개 친일파에 속해 있거나 그 선조들이 친일파로 일제에 빌붙어 많은 공적(?)을 세운 자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같은 새누리당의 원희룡 제주지사는 "광복절이라는 의미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건국절로 바꾸겠다고 하면 상해 임시정부나 일제에 저항해 싸운 시기는 무엇이 되겠느냐?"며 건국절 개명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한 "우리 헌법과 역사 해석을 스스로 부정하는 소모적이고 일체의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건국절' 제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대한민국 건국이 1948년 8월 15일에 이뤄졌다고 보고 '8·15'를 광복절 대신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과 정신이 타당할까?

우선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의 건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1948년에 제정한 제헌 헌법 전문(前文)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기미 3·1 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했다.
 
3·1 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했고 이제(1948년)는 "민족독립국가를 재건"한다는 것이다. 1987년에 개정된 현행헌법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 하여 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대한민국의 토대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좀 더 풀이하면, 1919년 3·1 운동을 통해 독립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을 창건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창건했으면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정부를 세워야 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일제가 강점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식정부를 세울 수 없었고, 해외에 정부를 세우고 이를 임시정부라고 했다.

 
▲ 3.1운동,  민족대표 33인     ©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3·1 운동 후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뒷날 상해에서 통합임시정부를 만들 때에는 블라디보스톡 국민의회 정부와 한성정부 및 상해임시정부를 통합했다. 이 세 곳의 임시정부를 통합하여 그 해 9월 한성정부의 법통과 블라디보스톡 국민의회 정부의 의회(임시의정원)를 계승, 장소는 상해에서 통합임시정부를 발족했다.

그래서 1948년 5월 10일 총선 후 국회가 개원되었을 때 국회의장 이승만은 "이 국회에서 건설되는 정부는 즉 기미년(1919년)에 서울에서 수립된 민국의 임시정부(한성정부)의 계승에서 이날이 29년 만에 민국의 부활일임을 우리는 이에 공포하며 민국(民國) 연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만 뿐만 아니라 이 당시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대한민국이 1919년에 기인했음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해 8월 15일 기념식에서 내건 플래카드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이라고 했고, 그 해 9월 1일에 간행한 관보 1호의 간기는 "민국 30년 9월 1일"이라고 했다. 1919년에서 기산하면 1948년은 30년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1948년 8·15는 '건국일'이 아니고 '정부수립일'인 것이다.
 
건국토대가 독립운동전통이냐? 친일전통이냐?
 
'건국절' 입법발의가 친일파 후손들과 관련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대한민국이 건국을 보는 관점과도 무관할 수 없다.
 
헌법에서 대한민국 건국이 3·1 운동 및 독립운동을 바탕으로 건국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면, '건국절' 논자들이 주장하는 '1948년 건국'설은 결국 뉴라이트들이 주장하는 식민지근대화론과 연결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 '일제의 한국 근대화'를 통하여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식민지근대화론'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건국은 우리 선열들의 독립투쟁을 통해 이뤄진 것인가? 또는 일제근대화의 시혜로 이뤄진 것인가? 우리에게 분명한 역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일찍이 이승만은 대한민국이 3·1 독립만세운동을 통해 건국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대한민국이 해방 후 1948년에 건국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곧 연합국의 승리에 의한 것으로 그것은 우리의 힘이 아닌 외세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수치스런 것으로 여겼다.
 
그는 대한민국이 독립운동을 통해 건국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건국절' 논란은 결국 대한민국의 건국을 독립운동의 전통 위에 둘 것인가, 친일의 전통 위에 둘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승만을 추종하는 자들이 이승만 수준의 역사의식에도 미치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헌법정신을 짓밟고 8.15광복절을 건국일로 제정 내지는 동등한 반열에 올리려는 것은 친일 매국노와 그 후예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반민주 독재정권하에서 권세를 누린 친일 반민주 기회주의적 기득권 세력들이 독립투쟁의 역사를 밀어내고 자신들의 매국과 반민주 죄악들을 세탁하려는 망동(妄動)인 것이다. 
 
▲   내촌면 동창 3.1절 행사  ©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홍천군은 애국충절의 도시이다. 내촌면서 농사짓던  농민 1천여 명이 96년 전 3월1일 면소재지 거리로 나와 만세운동을 외치며 총칼에 희생된 지역이다. 이런 애국충절의 지역에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공동으로 법안을 발의한, . 무식하고 위험한 정치인을 내 고향 국회의원으로 모셔하는가? 그에게 추모사를 들어야 하는 순국선열들의 후손들이여,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건국절이 되면 민족자체가 부정된다. 건국절이 되면 우리나라는 역사도 전통도 없는 신생국이 되고 미군정 3년 동안은 우리역사가 아니라 미국의 역사에 편입된다. 광복절과 대한제국을 부정하면 독도도 일본 땅이 된다. 그리고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면서 고초를 겪었던 애국지사들은 다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유관순누나를 깡패로 김구선생을, 윤봉길의사를, .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그들이 친일세력이다.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후손들의 위험한 역사관에 동조하는 정치인이 그만이겠는가? 기본적인 역사관조차 정립되지 않은 그들에게 우리는 후손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권력을 쫒는 집념강한 회색인정치들에게서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 친일배가 득세하고 독립투사의 자녀들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서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라 할 것인가?
 
홍천이 애국충절의 도시답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정치인들이 그 자리에 서있기를 바라면서 3.1절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본다.<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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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구 2015/06/01 [18:36] 수정 | 삭제
  • 미국의 독립선언을 보면 사람은 누구든 양도 될수 없는 인간 본연의 권리를 가지며 이를 지키기 위해 일어나 투쟁을 한다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최초의 민주공화정을 선포합니다. 시기적으로 프랑스 혁명보다도 빠르고 혁신적인 문명적 가치를 개창한것입니다. 그들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을 선언함에... 잃었던 것을 다지 찾는 광복을 얘기한적은 없습니다. 분명 건국이라 했습니다.... 과거 유럽의 헐벗은 이민자들이 종교적 자유와 농노적 수탈을 벗어나 스스로 멍애를 벗어던지고 국가를 건국한것입니다. 우리도 과거 지엽적인 사건들을 하나 하나 걸어서 광복절의 의미를 찾는다면 ..우리를 억압한 일본제국주의 자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이 아니라. 과거 조선의 회귀로 볼것이며, 3,1독립선언에서 우리가 세계에 말했던 오천년 문명국으로써의 건국의 가치와 독립의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 짱구 2015/06/01 [18:10] 수정 | 삭제
  • 편집장님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는 것을 광복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잃은 것은 봉건적 왕조국가 이씨 조선의 세습적 계급주의에 의한 민중 수탈과 착취이며, 일제의 제국주의 식민국으로의 민중의 고통의 연장이였습니다.... 우리가 잃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되찾을 이유도 얻어 기쁠것도 없는 과거의 ?어진 유물인것이죠. 이것이 ?앗긴 것을 다시 찾은 광복입니까? 어느 누구도 이런 광복은 원치 않을 것입니다.... 민중의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국가를 뿌리부터 민중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과거 우리의 선각자들이 꾸웠던 建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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