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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의원의 바른정당 잔류는 잘한 일이다

용석춘 편집장 | 기사입력 2017/05/03 [23:11]

황영철의원의 바른정당 잔류는 잘한 일이다

용석춘 편집장 | 입력 : 2017/05/03 [23:11]
황영철 국회의원이 하루 만에 탈당을 번복하고 바른정당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황의원은 3일 오전11시 국회정론관서 “부족한 판단으로 혼선과 실망을 주어 다시 한 번 깊게 사죄드린다”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황의원은 2일 12명의 의원들과 함께 탈당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보수집권을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탈당파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황영철, 장제원, 권선동 의원을 지목하며 이들의 복당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만약 그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일괄복당이 이뤄지면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과거 새누리당, 지금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이다”며 “없어져야할 그런 당으로 외치고 자신들이 보수의 본가라고 어거지를 펼쳤던 사람들이다”라며 맹비난했다. 한선교 의원은 또한“가장 탄핵에 앞장섰던 장본인들이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돌아오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의 김진태 의원 등도 황영철, 권선동 의원 등의 복당에 반대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들의 복당여부를 대선 후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복당허가를 유보했다.    

황의원은 빗발치는 여론의 뭇매와 복당의 불확실성이 자칫 자신의 정치생명의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비록 탈당번복에 대한 철새비난이 주홍글씨로 남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 온 개혁과 보수혁신에 대한 정치신념마저 등 돌린다면 그야말로 정치양아치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황의원이 탈당하루 만에 다시 복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어쩌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명석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 본다.     

황의원이 바른정당으로 다시 돌아간 것은 잘한 일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극우, 극좌가 아닌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함께 균형을 이룰 때만이 국민이 행복하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바른정당 탈당인사들은 바른정당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유승민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단일화를 요구했고 거부되자 대선 1주일을 앞두고 탈당했다. 이들은 유승민 후보자의 등에 칼을 깊게 꽂았다.     

2일 유승민 후보는 마지막 TV토론회서의‘제가 지난겨울에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따뜻한 우리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혁보수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저는 이순신 장군을 생각합니다.‘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 저는 많은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국민들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제가 이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유승민 후보의 말에 가슴 찡한 전율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유승민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수, 진보를 떠나 그의 나라를 사랑하는 보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홍준표 후보가 어제 ‘유승민 후보가 덕이 없어 의원들이 탈당했다’며 유승민 후보를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에게는 이혜훈 의원을 비롯한 남경필, 원희룡 도지사가 있다. 황의원의 바른정당 회군은 잘한 일이다. 황의원이 수구꼴통의 극우가 아닌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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