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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孤立無援) 홍천”

사통팔달(四通八達)서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용석춘편집장 | 기사입력 2016/07/14 [15:21]

“고립무원(孤立無援) 홍천”

사통팔달(四通八達)서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용석춘편집장 | 입력 : 2016/07/14 [15:21]
 





소외된 강원도 숙원사업 해결되다. 그러나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확정됐다. 이병선 속초시장과 최문순 도지사가 박대통령에게 감읍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청와대에 글귀를 전하는 등 30년 묵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동서고속화철도로 해당 경유지 시군들은 역사(驛舍)설립에 지역발전 모델을 개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로 잔치분위기에 들떠있다.
 
줄기차게 소외받던 강원도가 이제, 서울용산서 속초까지 약 1시간 15분 내 주파가 가능해졌다. 강원도의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지정’이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설치’ ‘여주-원주-횡성-강릉전철개설’ ‘춘천 레고랜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 강원도의 굵직한 현안 사업해결로 강원도 경제지도가 바뀌고 강원도의 관광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혁이 예상된다.
 
사통팔달(四通八達) 홍천군이 고립무원(孤立無援) 홍천으로 추락
 
그런데, 속이 끓는 곳이 있다. 홍천군이다. 사촌이 땅 산 것 보다 더 속이 씨리다. 잔치 집에 염병할 소리는 아니지만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도 얹지 못했으니 스스로 염병에 죽을 맛이다.
 
이번 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으로 홍천군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강원도 교통중심서 철저하게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되었다. 동서고속화철도와 동서고속도로 개통, 원주-(횡성)-강릉전철, 평창동계올림픽, . . 어디에고 홍천군이 비집고 들어간 곳이 없다. 죽은 44번, 5번국도만 꼭 껴안고 자급자족해야 하는 샌드위치 촌락으로 추락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제주도 면적과 비슷한 홍천 땅이 고립무원이 될 줄이야, . .
 
홍천군의 잠재적 가치, 성장 동력은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다
 
동서고속화철도의 원조는 1989년 확정된 홍천을 경유한 중부노선이었다. 1989년5월17일 매일경제에 실린 기사를 보면 ‘교통부는 그동안 북부노선인 청량리~가평~춘천~원통~속초~강릉과 중부노선인 청량리~양평~홍천~원통~속초~강릉 그리고 남부노선인 자곡동~이천~원주~진부~강릉~속초 등 3개 노선을 놓고 검토해왔는데 홍천지역을 관통하는 중부지역이 평탄지역으로 공사여건이 가장 양호하고 공사비가 저렴해 중부노선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부가 수 십 년간 홍천지역을 관통한 철도계획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세운 이유가 있다. 40~50여 년 전, 중학교 지리부도 책에도 이미 홍천기찻길이 빠짐없이 실려 있었다. 홍천군은 전국최대의 철광매장량(72%)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첫 대학시험을 보던 1980년 예비고사 때 시험에도 나왔으니 대한민국 국민 대개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홍천군의 지하자원이 미래수요의 잠재적 경제가치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 기본계획에 빠짐없이 수록된 것이다. 강원도가 북방의 전초기지로서 유라시아로 세계최대의 시장 길이 열리게 되면, 홍천군은 한국경제에 커다란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홍천군에 기찻길을 놓아야하는 이유가 명백하다.
 
그러나 이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의 확정으로 홍천군의 성장동력은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갔다. 정치적 힘의 불균형이 경제적 효용가치조차 무시된 결과이다. 이건 순전히 정치력의 부재다.
 
정치력의 부재, 전 군민이 나서야
 
최근 황영철의원이 ‘용문-홍천’간 철도계획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원주-횡성-홍천-춘천’을 잇는 내륙종단노선을 만들어 겨우 후순위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황의원이 무엇을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나 가당찮은 이야기다. 홍천이 ‘홍천-용문간’ 기찻길을 여는 것은 수도권과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하는 것과 통일 후 북방의 전초기지로서 홍천군이 갖는 지리적메리트 때문이다. 원주, 춘천을 배갈아 얻어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황의원이 이야기하는 내륙종단개설은 먼 훗날 이야기이다.

그동안 홍천군과 군의회, 대부분의 홍천군민은 ‘홍천-용문간’ 전철을 당연시 주장해 왔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과거 조일현 전의원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건교위원장으로 있으면서도 이행하지 못한 일이다. 국회의원 선수로 될 일이 아니다. 전 군민이 나서야 한다.
 
얼마 전, 황의원이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지역구 지역발전과는 관계가 먼 직함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확정되면 더욱 작아지고 초라한 곳이 홍천군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사양할 일이었다. 최근 홍천군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이 새누리당 초선들로 장악됐다. 정말 걱정되는 대목이다. 홍천에 정치가 실종됐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제 강원도정도 굵직한 현안이 대부분 해결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발뺌하지 않고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야한다. 홍천군은 지역정치인들과 시민단체, 군민 모두가 ‘홍천-용문간’ 철길에 다시 불을 지피고 도민이 함께 푸쉬할 수 있는 명분을 찾아야한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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