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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이 자칭 효녀에 보낸 답장
“효녀는 벌금 맞는 딸이 아니라, 아버지 말 잘 듣는 딸”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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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19 [11: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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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대한민국=김남균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자칭 효녀연합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효녀연합 홍승희 씨는 지난 주 한겨레신문 기자를 통해 어버이연합 측에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후 어버이연합의 답장 전문이 효녀연합의 편지 전문과 함께 중앙일보를 통해 공개됐다. 답장은 편지 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었다.    
▲ 홍승희 씨가 어버이연합에 보낸 편지     © 중앙일보 기사 캡처
▲ 어버이연합이 홍 씨에게 보낸 답장     © 중앙일보 기사 캡처

홍 씨는 『어버이연합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에서 “얼마전 소녀상 앞에서 뵈었던 효녀입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에 마음이 불편히 이렇게 편지합니다.”라며 “‘난 전쟁에 나갔다가 다친 사람이야’ 라고 하셨죠. 전쟁이라는 극단의 폭력, 그 이후까지 짊어진 할아버지의 짐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어버이연합은 『자칭 ‘효녀’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통해 “‘효녀연합’이란 이름으로 등장해 우리 어버이연합을 깎아내리는 수많은 언론보도들을 양산시켜 놓고 이제 와서 ‘마음이 아팠다’ 운운 하는 것은,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며 “그날 소녀상 앞에서 우리를 바라보던 너의 그 눈빛과 일그러진 미소는 아버지를 공경하는 효녀의 그것은 아니었단다”라고 답했다.    

홍 씨가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나날이 시끄럽습니다”라며 “거기에 대응해 같이 확성기를 들고 맞불하겠다는 건 너무 쉽고,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요? 그러다가 자칫 전쟁이라도 나면 다치는 건 국민들”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격언도 있다”며 “너가 원하는 평화는 대한민국의 평화인가, 김정은의 평화인가?”라고 반박했다.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 할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을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소녀상을 지키는 활동이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이란 주장은 또 무엇인가?”라며 “북한을 자극하면 전쟁이 날 수 있지만, 일본을 자극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혐오하고 증오하는 풍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에 대해서는, “먼저 너부터 적대감을 버리기 바란다”며 “너는 ‘꼰대’라는 표현을 방송에 출연해서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우리와 같은 기성세대에 대한 적대감이 담겨 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위안부 협상과 관련, “시민들은 100억엔, 1000억엔의 보상을 바라는게 아닙니다”란 주장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고 안 받고를 결정해야 할 당사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지 너 같은 전문시위꾼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외부세력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선동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제가 순진하고 감상적이거나 현실을 모르는 어린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란 말에는, “너의 통진당 이력을 볼 때 너가 ‘순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순진함을 가장한 영악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이밖에 “불안하시겠지만, 청년들을 믿고 사회를 건강하게 바꿔보려는 움직임을 응원해주세요. 조금 실수하고 부족해도, 성장의 과정이니까요. 결국 30~40년 후엔 지금의 청년들이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하니까요.”란 말에는, “가장 위대한 나라들이 젊은이들에 의하여 망쳐지고 노인들에 의하여 회복되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네. 한창 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기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라네.”란 키케로(로마의 철학자)의 말을 인용했다.    

한편 홍 씨는 편지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가 아버지께 효녀연합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아버지는 ‘북한이 지금 핵실험 성공했다는데 쓸데없게 뭐하는 거냐’고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군인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은 북괴다’란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이에 어버이연합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말한 대로라면 아버님도 우리와 비슷한 분이란 생각에 반갑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대다수 어버이들의 생각은 같다고 보면 되는가? 그런데도 왜 우리 어버이연합을 이상한 단체처럼 언론들이 보도하는 건지? 우리 어버이연합 비난하는 내용을 볼 때마다 너의 아버지를 욕하는 것처럼 느껴지진 않는지? 아버지를 좀 뵙고 싶은데, 만나게 해줄 순 없는지? 아버님을 어버이연합 강원도 지부장으로 영입해서 같이 일하고 싶다.”    

편지 내용과는 별도로, 효녀연합이 들고 있던 피켓 문구인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에 대해 “그럼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가 현장에서 구조작업이라도 했어야 했다는 말인지? 그렇게 말하는 너는 당시 아이들 한명이라도 건져냈는가?”라고 반박하며, 다음과 같은 패러디(?)를 덧붙이기도 했다.    

“효녀는 쓸데없는 짓해서 벌금 맞는 딸이 아니라, 아버지 말 잘 듣는 딸”    

편지와 답장에는 이외에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양쪽의 전문은 기사 하단 링크 참조). 이런 가운데 어버이연합은 홍 씨에게 “시민운동을 계속 하려거든 어버이연합에 와서 아버지와 생각이 같으신 분들을 모시고 함께 효녀의 마음으로 애국을 하였으면 한다”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답장을 마무리 했다.    

답장을 받은 홍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맨 마지막 부분, 즉 바로 위에서 언급한 자신에 대한 어버이연합의 제안만을 소개했다. 그러자 페친들의 어버이연합에 대한 비방댓글이 이어졌다.    
▲ 홍승희 씨의 페이스북     

▲ 홍승희 씨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 일요시사 기사 캡처

한편 홍 씨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해 “어버이라는 단어를 쓰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효녀연합의 편지와 어버이연합의 답장 전문 보기(클릭)]
원본 기사 보기:데일리 대한민국( http://www.daily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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