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마을을 떠올리며
나지막한 지붕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쪽문으로 달빛 들인 산동네 외지 사람들 좁은 골목길 돌아나가도 은가락지 하나 잃어버렸다는 소문 하나 없고 제삿날 굴비 한 마리 구워놓아도 도둑고양이만 어슬렁댈 뿐 찾아오는 조상 하나 없는 골방 비닐하우스의 낮은 추녀 밑으로 먼동이 찾아오면 때 절은 모자 눌러쓰고 산돌처럼 큰길가로 굴러내리는 사람들 도심의 매연 속으로 희미한 저녁이 찾아오면 막노동으로 허기진 언덕길 달빛 따라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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