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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뜰 詩人 안원찬] 도심에서 시들던 나는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5/15 [19:08]

[긴밭뜰 詩人 안원찬] 도심에서 시들던 나는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5/15 [19:08]

 



도심에서 시들던 나는

 

 

상처의 찬란한 꽃밭

 

낯선 채찍의 장단에 맞춰 광대 춤을 추었다

 

밤마다 거대한 빌딩 숲을 싸돌아다니며

 

공황의 공포로 두근거리는 도시의 심장소리 들었다

 

밤이면 화려한 네온 내뿜다가

 

새벽이면 토사물 부려놓는 냉온 시스템의 도시

 

시나브로 내 안의 청청한 빛 사라지는 나날들

 

안개와 구름 달빛과 햇살을 소리 없이 받아들이는 숲,

 

저마다 빛깔 내뿜는 그곳에 안착해서야

 

비로소 잿빛으로 시들었던 속뜰이 서서히

 

소생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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