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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뜰 詩人 안원찬] 버들강아지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5/09 [23:50]

[긴밭뜰 詩人 안원찬] 버들강아지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5/09 [23:50]

 

  ©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

 

 

바람 무늬져 오는 이른 저녁 

투덜대는 무릎 달래며 걷는 

성복천 길섶 곳곳 

미상(尾狀)으로 태어난 어린 새끼들 

반갑다 연실 꼬리 흔들어댄다 

 

가지에 조롱조롱 매달려 

잔광을 향해 고사리손 뻗고 있는 

앙증맞은 녀석들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늘게 흔들어주면 

혀 내밀어 핥으며 

살랑살랑 기어오르는 녀석들

 

무럭무럭 늙어가는 나를 

잠시나마 생명의 열락에 들게 하는 

봄의 어린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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