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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뜰 詩人 안원찬] 무럭무럭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3/28 [18:28]

[긴밭뜰 詩人 안원찬] 무럭무럭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3/28 [18:28]

  © 수수꽃다리꽃



 

무럭무럭

 

 

첫 아이 낳았을 때

 

아이보다 먼저 아내의 젖을 빨았다

 

비위에 거슬렸지만

 

빨다 보니 우유처럼 고소했다

 

어릴 적 시오리 하굣길 허기 달래려

 

염소젖 빨던 때가 떠올랐다

 

둘째 때도 젖이 넘쳤다

 

두 남매는 무럭무럭 자랐고

 

나는 무럭무럭 늙었다

 

세 식구 모두 아내를 닮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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