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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충전·유류비 전가 의혹 속 ‘최저생계비’도 못 미치는 기사들의 처참한 수입 - “사고는 기사 탓, 수익은 사주 몫”… 스포츠카 모는 사주와 컵라면 끼니 기사의 비극 - 유가보조금·탈세 의혹까지 수면 위로… “홍천군, 운수업계 전반 실태조사 나서야”
■ 뼈 빠지게 달려도 수입은 ‘6만 원’… 생존을 위한 과속 노동
본지가 입수한 S 택시의 2025년 하반기 실제 매출 자료는 충격적이다. 한 기사가 매일 10시간씩 한 달 중 26일을 쉬지 않고 달렸을 때 벌어들인 매출은 약 475만 원. 하지만 주유비와 각종 비용을 제하고 기사의 손에 쥐어진 세전 수입은 고작 166만 원 수준이었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일 매출 18만 4천 원 중 기사가 가져가는 몫은 단 6만 4천 원에 불과하다. 시급으로 치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기사들은 인간다운 삶을 포기한 채 하루 15~17시간씩 도로 위를 배회하는 ‘졸음운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 “법은 멀고 완장은 가깝다”… 유류비 전가와 주거 협박 의혹
현행법상 택시 사업자가 유류비와 사고 처리비 등을 기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홍천과 같은 군 지역은 시행령상의 예외 조항을 방패 삼아 이러한 비용들이 교묘하게 기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열악한 소득 탓에 회사 숙소에 기거하는 기사들은 “특정 충전소를 이용하지 않으면 숙소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사측이 기사들의 주거권마저 ‘주유 강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기사는 ‘컵라면’ 사주는 ‘스포츠카’… 극명한 대비가 주는 박탈감
현장에서 만난 기사들의 분노는 단순한 저임금 때문만이 아니다. 식사 시간조차 없어 차 안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취객의 폭언을 견뎌낼 때,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를 과시하는 사주의 모습은 기사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
한 제보자는 “기사들의 고혈로 쌓아 올린 부(富)가 스포츠카로 둔갑할 때, 우리가 지키는 것이 승객의 안전인지 사주의 사치인지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및 탈세 의혹… ‘깜깜이’ 회계의 민낯
논란은 세무 비리 의혹으로 확산 중이다. 사측과 연관된 충전소에서 현금 거래를 강요하면서도 현금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조세포탈은 물론, 매출과 매입 자료를 짜 맞추는 방식을 통한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세청은 증빙 부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지만, 지역 운수업계의 불투명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특별 세무조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홍천군과 관계기관의 엄중한 개입 촉구
택시는 시민의 발이자 공공교통의 영역이다. 기사의 피로 누적은 곧 대형 사고와 직결된다. 홍천군은 더 이상 “노사 간의 문제”라며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장시간 노동 실태, 유류비 전가 여부, 보조금 관리의 적정성 등 법인택시 업계 전반에 대한 종합 실태점검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기사들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도로 위에서 승객의 안전은 결코 담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석준 기자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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