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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영혼의 탯줄’ 강원을 만나다… 20인의 시각예술가 기획전 개최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5/06 [15:30]

거장들의 ‘영혼의 탯줄’ 강원을 만나다… 20인의 시각예술가 기획전 개최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5/06 [15:30]



대한민국 동시대 미술을 상징하는 거장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뿌리인 ‘강원’의 숨결을 사유하며, 창작의 근원을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상)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전 「시원(始原)의 숨결을 따라 : 20인의 강원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강원의 기억, 세계적 미학으로 승화되다

 

이번 전시는 강원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지명이 아닌, 작가들의 세계관이 형성된 ‘예술적 원점’으로 정의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유년과 삶의 궤적이 깃든 강원을 저마다의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 홍천의 정(情)을 품은 전광영: 60년 화업의 전광영 작가는 "어머니 품 같았던 홍천"의 기억과 한약방의 경험을 보자기 정서와 결합한 독보적인 한지 작업을 선보인다.

  • 영월의 달빛을 그린 이재삼: 목탄 화가 이재삼 작가는 영월 청령포의 물안개와 달빛을 오직 목탄만으로 구현하며 강원의 서정성을 보편적 미학으로 끌어올렸다.

  • 치악산의 적막을 소환한 김태호: 원주 치악산 자락의 적막한 기억을 수만 번의 덧칠로 승화시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수행적 과정을 보여준다.

  • 본향의 실존을 그리는 황효창: 춘천의 전란을 관통한 황효창 작가는 ‘인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승화시킨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 강원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안재홍·김진열: 안재홍 작가는 양구의 혹독한 추위를 견딘 ‘겨울나무’로 생명력을, 김진열 작가는 강릉 옥계의 기억을 녹빛 철판에 담아 인간의 존엄을 증명한다.

■ 인문학적 깊이 더한 소설가 전상국의 헌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소설가인 전상국 작가는 서문 「강원의 오늘, 아침 무지개로 피어나다」를 통해 이번 전시의 인문학적 가치를 완성했다. 전 작가는 강원의 척박한 환경을 예술적 저력으로 바꿔온 작가들의 서사를 ‘인간 존엄 회복을 위한 엄숙한 선언’으로 정의하며 거장들의 귀환을 환대했다.

 

■ 1년간의 치열한 채록이 빚어낸 ‘살아있는 기록물’

 

이번 전시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신지희 강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이 20인의 작가를 직접 대면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채록한 결과물이다. 신 위원은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에 작가 개인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는 무엇보다 강력한 보편성을 지닌다”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향을 직시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용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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