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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 58% 압도적 지지 무력화한 ‘보이지 않는 손’… 상무위원 투표의 미스터리 - ‘2차 가해’ 논란 후보의 검증 통과… 민주당이 외쳐온 성인지 감수성은 어디로 갔나? - ‘사당화(私黨化)’ 오명 벗으려면 강원도당 즉각 재심 나서야… 공정의 가치 회복 시급
■ 당심(黨心)을 비웃은 상무위원의 표심
이번 경선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천 기초의원 비례대표 경선에서 허성경 후보가 권리당원 58.09%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 22년간 지역을 일궈온 헌신이 당심으로 확인됐음에도,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무위원 투표에서 표심이 뒤집히며 민의가 실종된 것이다.
37명의 상무위원 투표에 50% 비중을 두는 기형적 구조는 특정 ‘오더(Order)’가 작동하기 쉬운 밀실 정치의 온상이자 여당 내부 민주주의의 취약점을 드러낸다. 618명의 당심보다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무위원 37명(홍천,횡성,영월,평창) 투표에서 무려 29명이 상대 후보에게 쏠린 것이다.
상무위 표심이 우선시되는 현실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정당한 헌신의 가치를 배신한 행위다. 민심을 가로챈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홍천의 정치 시계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진정한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하려면, 민의를 왜곡하는 구태의 고리부터 스스로 끊어내야 할 것이다.
■ ‘성인지 감수성’ 내팽개친 민주당, 정당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더욱 충격적인 지점은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적 결함이다. 가족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피해자를 보듬기는커녕, 2차 가해성 발언으로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을 최우선 가치로 표방해 온 민주당에서 이러한 치명적 전력을 가진 인물이 검증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은 당의 뿌리를 스스로 뒤흔드는 자해 행위다.
여기에 과거 탈당 후 재입당한 전력을 단순한 수치로 치부할 수 있는가? 현재 맡고 있는 재단 직함조차 사임하지 않은 채 ‘정치적 후사’부터 셈하는 행태는 기회주의적 처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헌신과 희생으로 오롯이 22년을 버텨온 당원은 이제 무슨 이유로 당을 지켜야 하는가. 민주당은 이 처참한 물음에 답해야 한다.
■ 헌신이 ‘숙청’되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정당 정치는 헌신하는 이들에게 ‘예측 가능한 희망’을 주어야 한다. 특정 정치인의 입김에 의해 22년의 세월이 단칼에 베어지고, 도덕적 흠결이 뚜렷한 인물이 그 자리를 꿰찬다면 과연 어떤 당원이 당을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당원 생활이 짧고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인사가 ‘위원장의 낙점’만으로 비례대표 자리를 차지하는 구태가 반복된다면, 중앙당에서 외치는 ‘혁신’은 홍천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 강원도당은 ‘사당화’ 논란에 응답하라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한 후보의 낙선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이 ‘도덕적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특정 위원장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강원도당은 즉각 재심에 착수하여 경선 과정의 불투명성과 후보자의 도덕적 자질을 재검증해야 한다. 억울한 당원의 피눈물을 닦아주고 무너진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의 시작이다. 민심은 사진 속의 미소가 아니라, 불공정에 맞서는 정당의 용기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용석준 기자 홍천뉴스투데이발행인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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