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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당사자도 아닌데 … ‘상왕’ 노릇하며 현장 선동하는 전직 군의원

도협회 ... 관용의 마지막 한계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4/23 [22:15]

장애 당사자도 아닌데 … ‘상왕’ 노릇하며 현장 선동하는 전직 군의원

도협회 ... 관용의 마지막 한계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4/23 [22:15]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홍천군지회(이하 홍천지회)가 전직 군의원의 몰상식한 위력 행사에 짓밟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당한 절차를 거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사무실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직원을 겁박한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지방자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야만적 횡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집기 부수고 욕설… 전직 군의원의 ‘초법적’ 행패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이하 도 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운영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던 홍천지회 사무실에 엄광남 전 군의원을 필두로 한 3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노봉용 신임 지회장의 집무실을 강제로 점거했다. 전날엔 현장에 있던 집기를 부수며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난동으로 인해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극심한 위협과 공포를 느껴야 했으며, 홍천군 장애인 복지의 중심인 지회 사무실은 순식간에 입구를 가로막아 아수라장으로 변해 정상적인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장애 당사자도 아닌데… ‘상왕’ 노릇하며 현장 선동

 

이번 사태에서 더욱 개탄스러운 지점은 점거를 주도한 엄 전 의원이 장애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자립을 도모해야 할 단체에 비장애인인 전직 정치인이 나타나 ‘완장’을 차고 선동을 일삼는 것은, 그가 평소 장애인 단체를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는 ‘하부 조직’쯤으로 여겨왔다는 방증이다.

 

도 협회는 이번 인사가 공정한 공모와 면접을 거친 정당한 결과임을 재차 확인하며, “인사권에 대한 불복을 넘어 물리적 폭력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가담자 중 장애 당사자가 포함되어 있어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이번에는 고소를 유예했으나, 이는 관용의 마지막 한계”라며 향후 재발 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지역사회는 전직 선출직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품격조차 내팽개친 엄 전 의원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군민들은 “군의원을 지냈다는 사람이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홍천의 현실이냐”며 “장애인들의 터전을 사유지처럼 휘두르려는 구태 의연한 상왕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도 협회가 인사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엄광남 전 의원은 이제라도 자신의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 장애인 회원들과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명함만 앞세워 봉사자 대열에 서서 자리싸움에 혈안이 된 ‘권력 사냥꾼’들의 횡포는 이제 홍천에서 근절되어야 한다. 홍천지회가 일부 몰지각한 인사의 전유물이 아닌, 진정한 장애인들의 안식처로 돌아가기 위한 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지역사회의 엄중한 감시가 시급한 때다.

  

 

용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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