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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를 비운 상주, 워싱턴의 '화보 정치' ... 장동혁 대표의 위험한 외출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4/16 [11:33]

상가를 비운 상주, 워싱턴의 '화보 정치' ... 장동혁 대표의 위험한 외출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4/16 [11:33]



6·3 지방선거를 불과 50일 앞둔 시점,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리더십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공천 작업이 한창이고 후보들이 현장에서 '피눈물' 섞인 사투를 벌이는 지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워싱턴 D.C. 미 의사당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 한 장은 단순한 기념촬영을 넘어 정당 리더십의 '정무적 파산'을 상징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미증유의 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폭등하고, 국내 금융 시장은 패닉에 빠졌으며,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이러한 '전시 상황'에서 당 대표가 5박 7일이라는 장기 방미 일정을 택한 것은 상식적인 정당 운영의 궤를 벗어난다. 주호영 의원이 비유했듯,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과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보라는 비판은 뼈아프다.

 

정치인은 사진 한 장, 표정 하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미 의사당을 배경으로 한 '화보급' 사진은 보수 진영의 당원들에게는 '박탈감'을, 상대 진영에게는 '조롱거리'를 제공했다. 당의 사활이 걸린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도부가 해외에서 "희희낙락"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 자체가 전략적 실책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말처럼,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 있었다면 후보들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엄중한 시기에 이런 사진을 공개하는 일은 없었어야 했다.

 

장 대표 측은 "미국 보수 진영과의 소통"과 "국익"을 방미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국제공화연구소(IRI)가 "방미 일정 전반을 주관하지 않는다"며 장 대표 측의 '자체 추진'임을 시사한 대목은 그 명분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방문 등이 국내의 긴박한 공천 상황과 민생 위기보다 우선순위에 있었는지에 대해 당내 구성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는 결국 '책임'의 예술이다. 장 대표가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의 방향성"을 논하는 동안, 여의도의 리더십 공백은 당을 분열시키고 유권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용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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