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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무릎보다 외로운 마음 먼저 닿았죠”… 노천리 물들인 ‘테이핑 사랑’

홍천건강테이핑 봉사회, 영귀미면 노천리서 9번째 정기 봉사 실시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4/09 [13:58]

“아픈 무릎보다 외로운 마음 먼저 닿았죠”… 노천리 물들인 ‘테이핑 사랑’

홍천건강테이핑 봉사회, 영귀미면 노천리서 9번째 정기 봉사 실시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4/09 [13:58]



평생을 논과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해온 어르신들의 굽은 등과 시린 무릎 위로 알록달록한 테이프가 정성스레 붙여진다. 기계적인 시술이 아니다. 한 마디 건넬 때마다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그야말로 ‘마음 처방전’이다.

 

홍천건강테이핑 봉사회가 영귀미면 노천리 노인회관을 찾아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건강 나눔’ 활동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홍천군 평생학습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영귀미면 평생학습센터에서 테이핑 요법을 배운 지역 주민들이 “우리 주변 어르신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며 자발적으로 봉사회를 조직한 것.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발걸음은 벌써 아홉 번째를 맞았다. 회원들은 어르신들의 근육 흐름을 세심히 살피며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테이핑 요법을 실시한다. 세월의 흔적만큼 무거워진 팔과 다리에 테이프가 감기면, 어르신들은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한다.

 

이제 노천리 어르신들에게 봉사단의 방문일은 달력에 표시해두고 기다리는 소중한 날이 됐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찾아오는 봉사자들에게 어르신들은 아껴둔 음료를 건네고, 환한 미소와 박수로 응원을 보낸다.

 

한 어르신은 봉사자의 손을 꼭 잡으며 “다음 달엔 며칠에 오느냐”고 벌써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봉사자들 역시 어르신들과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술 나눔 이상의 행복과 활력을 얻고 있다.

 

봉사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테이핑 후 편안해진 모습을 볼 때 봉사의 참된 보람을 느낀다”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역 안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영귀미면 노천리에서 펼쳐진 이 풍경은 단순히 신체적 통증을 치유하는 시간을 넘어, 인구 감소 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돌봄 공동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홍천건강테이핑 봉사회는 앞으로도 역량을 강화해 더 많은 지역 주민을 찾아갈 계획이다.

 

용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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