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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홍천군수 후보의 ‘무늬만 주소지’와 ‘설익은 공약’을 직시한다

박승영 예비후보 기자회견 ‘춘천 거주·혼자 홍천 주소’ 논란, 진정성 의문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3/03 [13:22]

[시론] 홍천군수 후보의 ‘무늬만 주소지’와 ‘설익은 공약’을 직시한다

박승영 예비후보 기자회견 ‘춘천 거주·혼자 홍천 주소’ 논란, 진정성 의문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3/03 [13:22]



지방자치의 수장인 군수는 단순한 행정가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삶의 궤적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의 리더여야 한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천군수 출마를 선언한 박승영 전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의 기자회견은 리더십의 기본 자질인 ‘진정성’과 ‘정책적 치밀함’ 면에서 심각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가장 먼저 지적할 대목은 후보자의 ‘거주지’ 문제다. 박 후보는 30여 년간 홍천에서 공직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의 기반은 줄곧 춘천에 두어 왔음이 본지 기자의 질의를 통해 드러났다. 선거를 앞두고 본인만 홍천에 주소지를 옮긴 채 가족들은 여전히 인근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강조한 ‘홍천을 디자인하겠다’는 포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치인의 도덕적 신뢰는 ‘언행일치’와 ‘지역에 대한 헌신’에서 나온다. 지역의 인구 감소를 걱정하면서 정작 본인의 가족조차 홍천에 뿌리내리지 못한 후보가 어떻게 군민들에게 홍천의 미래를 믿고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책의 구체성 결여와 설익은 판단도 우려스럽다. 용문~홍천 광역철도 역사를 홍천읍 시내 중심가와 연결하겠다는 주장은 철도 공학적 검토나 도시계획적 타당성이 결여된 ‘민심 달래기용’ 발언에 가깝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후보의 ‘바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대안과 행정적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203 항공대 이전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발언 역시 구체적인 부지확보나 국방부와의 협의 대안이 빠진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특히 박 후보는 30여 년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제시한 정책들은 농촌기본소득 15만원 즉시 지급 등 포퓰리즘적 성격이 짙다. 행정 전문가라면 재원 마련 방안과 홍천군의 재정 자립도를 고려한 현실적인 우선순위를 제시했어야 한다. 중앙 정치인의 후광에 기대어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지방자치의 독립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며, 준비된 리더의 모습이라 보기 어렵다.

 

지방선거는 ‘정치적 이념’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박 후보의 말은 옳다. 그러나 그 생존을 책임질 리더는 지역에 대한 온전한 헌신과 정교한 정책 설계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가족은 도시에 두고 주소지만 옮긴 채, 실현 가능성 낮은 공약으로 군민의 눈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

 

홍천군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생활의 진실’과 ‘정책의 실체’를 엄중히 검증해야 한다. 홍천의 산적한 현안은 ‘지방정치 사냥꾼’이 아닌, 홍천에 삶을 온전히 던진 ‘진정한 지역 일꾼’만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석준 기자 (홍천뉴스투데이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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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2026/03/07 [19:40] 수정 | 삭제
  • 홍천군수 선거를 앞두고 본인만 홍천에 주소지를 옮긴 채 가족들은 여전히 인근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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