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의회, 내년 예산안심의 내팽개치고 동원령에 상경 집회 ... 과연 옳은 판단인가?
4일 홍천군의회임시회가 임시휴회를 선언하고 당초 예정됐던 본회의와 예산안 심사를 중단했다. 비상계엄이 다행히 해제됐지만 민주당 군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비상시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국회로 향했다. 일부 군의원들의 분기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시국이 혼란할수록 지방의회 의원들이나 관료들의 역할은 자기가 속해있는 곳을 지키는 일이다. 일부 의원들이 내년 예산심의 일정 중에 의회를 떠나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나가 있는 것은 국민을 볼모로 잡는 또 다른 행위나 다름없다. 지금 홍천군의 시장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왜, 군의원들이 의원의 직분을 망각하고 중앙정치인들의 꼭두각시로 들러리로 수를 채우려는가? 비상계엄사태로 온 국민이 똑같은 분노를 함께하고 있다. 분노를 표출하고자 한다면, 내가 있는 지역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군민들과 함께 분기를 드러내면 된다. 당의 호출에 어설프게 중앙정치인들에게 섞여 얼굴을 드러내고, 또 피킷시위로 이를 SNS로 퍼 나르는 것이 투사인양 설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는 군민을 대표한 행동이 아니라 같잖은 나를 위한 어설픈 치기임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화는 이미지가 아닌 국민의 뜻을 바로 알고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다. 그 속내가 뻔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트럼프 정권의 재등장으로 각종 대내외 리스크가 닥쳐오고 있다. 더욱이 홍천군의 시장경제는 그 무엇 하나 비상구가 없는 어려운 침체국면에 있다. 풍전등화와 같은 이 시기에 군의원들이 내년 예산안 심의를 팽개치고 서울로 향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행보이다. 혹여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미래권력을 위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의 탈출 기회로 삼으려 동원되고, 위기를 부추기는 것이라면 아주 유감이다. 이는 45년 전, 민중의 피와 맞바꾼 민주화를 역행하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민주정당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때다. 국민은 '죽 쒀서 개 줄 정도로 우매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내외 악재가 켜켜이 쌓인 중앙정치의 여야셈법은 당리당략에 따라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지방의원들까지 나서서 영혼 없는 정치인들 구호 속에 현혹되어선 곤란하다. 어설프게 나서지 말고 군민의 빈 지갑을 채워줄 지역살림을 잘 챙기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의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용석준 홍천뉴스투데이대표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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