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훈처, 5·18 민주화운동 사진 논란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5/18 [16:10]

보훈처, 5·18 민주화운동 사진 논란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5/18 [16:10]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홍보 게시물로 계엄군의 시선에서 광주 시민들을 보는 사진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보훈처는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18일 0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 광주 금남로에서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무장한 계엄군들은 버스에 올라탄 광주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고 카메라의 시선은 계엄군 대열 뒤편에서 시민을 마주보고 있다. 사진의 3분의 2는 헬멧과 군복 차림으로 무장한 계엄군들이 차지했고 정작 광주 시민들은 멀리서 작게 보여 마치 계엄군의 시선에서 시민들과 대치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라며 “이런 사진을 5·18 기념 이미지로 승인하는 (보훈처) 장관 후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적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SNS 글에서 “꼬투리가 아니다. 사진의 앞뒤가 바뀌어야 맞다”라며 “누구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나. 앞에서는 계승을 말하고 뒤에서는 자꾸 관행적인 시선이 튀어나오니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거세지자 보훈처는 이날 오전 금남로 사진을 삭제하고 대신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사진을 게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