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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 유럽에서 체포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3/24 [14:45]

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 유럽에서 체포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3/24 [14:45]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측근과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경찰청 인터폴구제공조과는 전날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검거된 인물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권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필립 아드지치 내무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한국의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리고차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리고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한국이 아닌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여권 심사를 받던 중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다가 붙잡혔다. 수하물 확인 결과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도 발견됐고, 벨기에 여권 역시 위조 여권이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국경 검문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기록은 없었다고 전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그의 신병 확보를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 송환을 위한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몬테네그로는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은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권 대표는 미국 뉴욕 검찰에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검찰이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대표와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검거가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UST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했고,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결국 테라폼랩스는 무너졌고,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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